“마이데이터 서비스 광고에만 치중··· 플랫폼 중립성부터 확보해야”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3. 7. 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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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서울 마포에서 열린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 제25차 공개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GFIN>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 세미나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 발표
“한국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상품 광고에만 치우쳐져 있다. 제대로 활용하려면 플랫폼 중립성부터 확보해야 한다.”

배현기 웰스가이드 대표는 6일 ‘금융 마이데이터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서울 마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제25차 공개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는 경제금융협력연구위원회(GFIN)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했다. GFIN은 김광두 서강대 남덕우기념사업회 회장이 창립해 현재 금융기업, 학계 전문가, 경제·금융당국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조직이다.

배 대표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래 취지는 이용자들의 금융생활, 건강 등 삶에 대한 가치를 제안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수익 모델이 없다 보니 결국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고객을 모아 광고만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배 대표가 운영하는 웰스가이드는 마이데이터 솔루션 제공 회사다.

한국보다 먼저 마이데이터를 도입한 영국의 사례와 비교해 진단했다. 배 대표에 따르면 영국은 금융상품을 금융사가 직접 자사 것을 판매하거나, 제3자 플랫폼의 자문을 거쳐 판매한다. 절반 이상의 금융상품이 중립적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된다. 한국도 자문 플랫폼 운영이 법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수익을 얻을 통로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론 등록한 회사가 한 곳도 없다.

배 대표는 “객관적인 제3자를 통해 상품을 유통하는 통로는 열려있지만 현실성이 없으니 국내 마이데이터 서비스들 차별성이 부족하고,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으로서의 중립성을 확보하는 장치 없이 빅테크에 디테일한 비즈니스까지 모두 허용하는 건 생태계 형성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금융회사가 상품을, 플랫폼이 데이터를 제공하며 협력하는 동시에 고객 대상으로 가치제안 경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금융권 관계자, 교수 등 전문가 약 30명이 참석했다. 발표 이후 이뤄진 자유토론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실효성 증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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