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의 삼성이 ‘전천후’ 류지혁 통해 기대하는 ‘걸사마 효과’
프로야구 삼성은 지난 4월을 보낼 때만 하더라도 내야진을 놓고는 순조로운 ‘육성’을 확신했다. 유격수 이재현(20)과 2루수 김지찬(22), 3루수 김영웅(20) 등 젊은 내야수로 시즌을 버텨낼 계산을 했다. 5월을 앞두고 베테랑 3루수 이원석을 키움으로 보내고, 불펜투수 김태훈을 영입하는 선택이 가능했던 것도 내야진에 대한 어느 정도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원석과 작별했지만, 강한울(32)이라는 전천후 중견 내야수도 있었다.
더구나 사령탑은 명유격수로 출신으로 내야수 조련법을 잘 아는 박진만 감독. 삼성은 4월 한달 팀 실책 9개로 10개구단 최고의 짠물 수비도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험 적은 어린 선수들의 변수는 역시 예측 불가의 ‘가변성’이다. 삼성은 5월 이후 지난 5일 포항 두산전을 치르기까지 2개월 남짓 동안은 실책 34개로 10개구단 중 실책이 2번째로 많았다. 그 사이, 승부처에서 실수를 연발한 김지찬과 김영웅은 2군을 오가는 등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안정 장치’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오리지널 전천후 내야수로 어느 팀에서도 주전급으로 뛸 만한 기량의 류지혁(29)을 보고 KIA에 손을 내민 이유다.
동일 포지션에게 누군가 뒤에 있다는 것은 ‘경쟁의 메시지’이면서 ‘보험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활력과 안정감이 동시에 따라갈 수 있다.
삼성 왕조 역사에는 김재걸이라는 전천후 내야수도 있었다. 김재걸 삼성 퓨처스팀 감독은 현역 시절 통산 타율이 0.230에 불과하지만 1995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 1군 내야에서 곳곳을 오가며 알토란 역할을 했다. 덕분에 ‘걸사마’라는 애칭도 얻었다. 일례로 2007년의 내야수 김재걸은 3루수로 271타석, 유격수로 90타석, 2루수로 16타석에 나왔다. 유격수로는 붙박이 박진만이 버티고 3루수로는 조동찬, 2루수로는 신명철이 주로 뛰던 시절에 삼성은 김재걸이라는 안정감 있는 다용도 선수로 내야 전체의 견고함을 유지했다.
류지혁은 최근 유격수로는 나서고 있지 않지만 올시즌만 해도 3루수로 216타석, 2루수로 25타석 출전하면서 유연하게 내야 포지션을 오갔다. 더구나 류지혁은 최근 3년간 타율 0.274, OPS 0.702로 내야수로는 타격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이번에 KIA로 이적한 김태군을 포함해 강민호, 김재성까지 포수 3명을 1군에서 기용하던 삼성은 소중한 포수 자원 1명을 류지혁 영입을 위해 썼다. 그만큼 류지혁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반증. 류지혁을 통해 내야 전체가 살아나는 기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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