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나와도 못 끊은 연패의 사슬··· 전반기 마지막 ‘운명의 6연전’ 앞둔 NC

심진용 기자 2023. 7. 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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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선수들이 4일 고척 키움전을 더그아웃에서 지켜보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리그 최고의 투수마저 연패를 끊지 못했다. 사령탑이 “시즌 전체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고 말한 바로 그 중요한 시기, 최악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NC는 5일 고척 키움전에 에이스 에릭 페디를 선발로 냈지만 0-2로 패했다.

로테이션대로라면 페디는 전날 선발로 나올 차례였다. 하지만 NC는 전날 경기에 대체 선발 이준호를 내고 페디의 등판을 하루 뒤로 미뤘다. 안우진과 맞대결을 피해 안정적인 1승을 확보하겠다는 판단으로 보였다. 최근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던 탓에 이해 가능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악수가 되고 말았다. NC는 전날 안우진을 상대로 6회까지 4점을 뽑았지만, 이준호가 일찍 무너지면서 4-8로 졌다. 반면 페디가 선발로 나온 이날 경기에선 실점은 최소화했지만, 타선이 무득점으로 막히면서 상대 선발 장재영에게 프로 데뷔 첫 승을 헌납했다.

이날 패배로 NC는 키움 3연전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최근 3연전 6차례 중 위닝이 단 한 번도 없다. KT전 싹쓸이 패배를 포함해 5연패. 지난달 28일 두산전 4-1 승리가 없었다면 11연패를 당할 뻔했다. 두산전 승리 당시 선발로 등판했던 페디가 5연패의 사슬을 끊어줬지만, 이번에는 그 페디조차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NC 에릭 페디가 5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NC는 지난달 20~22일 리그 선두 LG와 3연전 중 2차례 연장 혈투를 치렀고, 이후 한화·두산·KT·키움을 차례로 만났다. 보합세의 두산을 제외하면 최근 리그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팀들을 연달아 상대한 셈이다. 선발진 줄부상에 불펜 과부하로 팀 전력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대진운마저 썩 좋지 않았다. NC는 이들 3개 팀을 상대로 5일까지 8경기에서 1승도 따내지 못했다.

6일 고척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뒤 NC는 홈으로 이동한다. 삼성과 롯데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6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최근 상황이 썩 좋지 못하다. 삼성은 최근 10경기 2승 8패를 거두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롯데도 4승 6패에 그쳤다.

강인권 NC 감독이 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지켜보다 생각에 잠겨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오히려 그래서 더 껄끄러운 매치업일 수 있다. 그나마 ‘해볼 만한’ 팀들에게도 위닝 시리즈 이상을 거두지 못한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전반기 마무리가 되고 만다. 상대 전적도 부담이다. NC는 삼성과 8경기에서 4승 4패, 승률 5할을 기록 중이다. 롯데에는 1승 5패로 절대 열세다. 올 시즌 전적이 가장 나쁜 상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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