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추미애, 민주당서 정치 하려는 마음 없어…조국과 손 잡을 것"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사퇴와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서 정치하려는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조응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5선 의원 출신에 장관, 대표도 역임하시고 할 건 다 하셨던 분인데 정치 재계를 하시려니까 명분도 필요하고 근거지도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소위 강성 지지층들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데리고 오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추 전 장관의 정치를 탁란(托卵)에 비유했다.

탁란은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다는 의미다. 그는 "남의 새는 그게 뻐꾸기 알인 줄 모르고 품어주고 모이를 물어다준다"며 "그런데 나중에 뻐꾸기 새끼가 훨씬 더 커서 자기 새끼를 다 잡아먹고 둥지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의 강성 지지층을 포섭하려는 탁란 정치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내 강성 지지층들도 추 장관이 이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을 두고 옹호하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결국 (추 전 장관이) 조국 전 장관과 손을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자기가 사실 검찰개혁의 주역이고 그걸 야심차게 추진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자기를 해임시키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강변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줬고 그 피해자는 추미애와 조국이라고 해서 조 전 장관과 추미애 자신을 같은 급으로 묶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미애와 조국을 같은 급으로 해서 노리는 게 있다면'이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우리 당 강성 지지층들은 검찰이라면 아직도 진절머리를 내고 있다"면서 "그 때 검찰개혁을 어설프게 했기 때문에 검찰이 야당만 압수수색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래서 이들은 이번 21대 국회 때 절대 다수일 때 반드시 손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개딸을 포함한 강성 지지층들은 아마 열광을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음 번 대권까지도 생각하고 계실 거 아니겠느냐"며 "그러니까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필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을 필두로 한 신당이 만들어지면 민주당이 흔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안 그래도 취약한 상황에서 이게 구심력을 가장한 원심력으로 작용하면 굉장히 혼란한 상황으로 빠지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상민 의원이 '유쾌한 결별'이라면서 분당론을 시사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상민 선배하고 자주 의견을 나누는 데 요즘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 같다"며 "도대체 생각이 같은 게 별로 없다는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