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러시아서 목격... 압수당한 1434억원 돌려 받아”
무장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당국에 압수당했던 1400억 상당의 현금 자산 등을 돌려받았다고 4일(현지시각) 러시아 독립언론 폰탄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지난 2일 프리고진 측에 현금 100억 루블(약 1436억원)과 금괴 5개 등을 돌려줬다.
이 자산들은 지난달 24일 당국이 그의 사업체, 부동산 등을 급습해 압수한 것이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찰은 주차된 미니밴에서 40억 루블(약 574억원)을 발견했고, 또 다른 밴에서 60억 루블(약 861억원)이 든 상자를 발견해 압수했다. 현금의 무게는 총 2톤(t)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프리고진은 이 자금이 용병들과 전사자 가족에게 줄 보상금이라고 주장했다.
자산은 프리고진의 위임장을 받은 운전기사가 대신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수사관들은 자금 반환을 원치 않았으나, (결정 과정에서) 더 큰 권력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폰탄카는 또 프리고진이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러시아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 건물 앞에 세워진 차량에서 내리는 프리고진의 모습이 포착됐다. 건물로 들어갔던 프리고진은 잠시 뒤 나와 다시 차에 탑승했고, 그와 동행한 참모진들이 차에 총기를 실은 것으로 전해졌다.
FSB가 수색 중 압수한 무기 반환을 위해 프리고진을 공식적으로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라루스로 갔던 프리고진이 당국의 요청에 따라 잠시 러시아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리고진은 반자동 소총, 권총 등을 돌려받았다. 이 중에는 과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선물로 준 총기도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에 중단하고 벨라루스로 향했다. 그는 반란 사태 일주일 만인 지난 3일 텔레그램에 메시지를 올려 ‘생존 신고’를 했다. 그는 “우리의 정의의 행진은 반역자들과 싸우고 사회를 움직이기 위한 것이었음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조만간 전선에서 우리의 다음 승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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