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가장 뜨거운' 지구, 하루만에 신기록…경제 손실은 따져보니

윤세미 기자 2023. 7.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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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전 세계 각국이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생산성 손실에 따른 경제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CNBC는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가늠하려면 2019년 나온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참고할 만하다고 전했다.

올해 빠르게 발달 중인 엘니뇨만으로도 향후 수년에 걸쳐 수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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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폭염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구 온도는 하루 만에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 세계 각국이 기록적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생산성 손실에 따른 경제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두 명의 여성이 물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고 있다./AFPBBNews=뉴스1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국립환경예측센터는 4일 전 세계 평균 온도가 17.1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년 만에 경신한 역대 최고 기온 기록인 17.01℃를 불과 하루 만에 넘어선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 기록이 몇 번이나 더 깨질 수 있다고 본다. 비영리단체 버클리어스의 로버트 로데 수석 과학자는 4일 트위터에 "앞으로 6주 동안 세계는 몇 차례나 더 뜨거운 날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는 인간에 의한 지구 온난화와 자연 현상인 엘니뇨 효과가 겹쳐 역대급 폭염과 극단적 폭우, 가뭄, 산불 같은 자연재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극단의 날씨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도 불가피해 보인다.

영국기계학회(IMechE)는 최근 기온 상승이 근로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보고서를 통해 "쾌적한 온도는 업무에 무척 중요하다"면서 "이를 맞추지 못하면 근로자의 사기, 생산성, 건강, 안전이 모두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위로 인해 근로자들이 피곤을 더 쉽게 느낄 뿐 아니라 인지 능력이 무뎌지면서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며, 궁극적으로 경제 생산성의 손실을 가져와 국가와 세계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경제손실 관련 연구결과 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한 어린이가 무더위 속에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AFPBBNews=뉴스1
CNBC는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가늠하려면 2019년 나온 국제노동기구(ILO)의 보고서를 참고할 만하다고 전했다. 당시 보고서는 "일터에서 열 스트레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995년 2800억달러(약 365조원)로 추산된다"면서 "2030년엔 이 비용이 2조4000억달러(3130조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열 스트레스는 "신체가 생리적 손상 없이 견딜 수 있는 수준을 초과하는 열기"를 의미한다.

보고서는 특히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 가장 심각한 생산성 손실을 예상하면서 "2030년 열 스트레스로 인해 잃게 되는 근로 시간 가운데 건설업이 60%, 농업이 19%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빠르게 발달 중인 엘니뇨만으로도 향후 수년에 걸쳐 수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 다트머스대 연구팀은 지난해 5월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올해 엘니뇨 발생으로 2029년까지 유발될 경제적 손실은 3조달러(391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아미르 지나 시카고대학 기후 연구원은 악시오스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가변적이고 극단적인 기후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우리가 얼마나 취약한지, 미래에 얼마나 취약할지를 보여준다"면서 "엘니뇨는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1980년대부터 예측이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대한 비용이 초래된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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