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더 막노동 같았다”는 캡, 틴탑 탈퇴 후 ‘하루 7만원’ 예초 알바

서다은 2023. 7. 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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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틴탑에서 탈퇴한 캡(본명 방민수·30)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근황을 전했다.

'직업의 모든 것' 측은 "원래 유명 아이돌이었는데 지금은 그만두고 막노동한다고 한다. 이 표현은 출연자 본인의 표현"이라고 밝히며 얼마 전 팀에서 탈퇴한 캡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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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 캡처
 
그룹 틴탑에서 탈퇴한 캡(본명 방민수·30)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근황을 전했다.

4일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에 ‘일당 7만원 받지만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는 아이돌 가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직업의 모든 것’ 측은 “원래 유명 아이돌이었는데 지금은 그만두고 막노동한다고 한다. 이 표현은 출연자 본인의 표현”이라고 밝히며 얼마 전 팀에서 탈퇴한 캡을 소개했다.

캡은 “수면제 복용을 5년 정도 하고 있다. 아이돌로 일하면서 어느 순간 스트레스가 와서 잠을 2~3일에 한 번 자더라. 술을 엄청 마셔도 잠을 못 자서 술을 줄이는 대신에 수면제를 먹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울증이라기보다 공허함이 너무 컸다. 다른 자아를 새로 생성을 해야 하지 않나. 공적인 자리에 갔을 때 방민수가 아니라 캡으로 가지 않나. 박수를 받다가 집에 와서 '방민수'로 있으면 갭 차이가 크다 보니까 그 사이가 메워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예계 쪽에 안 좋은 일이 되게 많지 않나. 나도 좀 비슷하게 흘러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수면제 먹으면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정신건강이 위험 수위에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고백했다.

캡은 예초 용품이 가득한 차를 보여주며 “군대에 있을 때 예초하던 군화를 갖고 왔다. 저는 연예인보다 이게 적성에 더 잘 맞는다. 예초만으로 한 달 100만원 이상은 벌고 있다. 건당으로 받는데 100평당 5만원에서 7만원까지 받는다. 100평 하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직업의 모든 것’ 캡처
 
그는 “사소한 기술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다. 예초가 도시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 필요한 부분이 많다. 사람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분야다. 단가도 비싸다. 별 기술은 아니지만 기술은 있어야 하니까 일반 막노동보다는 돈을 훨씬 많이 준다”고 밝혔다.

‘괴리감이 없냐’는 질문에 캡은 “사람들이 생각하면 왜 연예인을 그만두고 저러고 있을까 생각할 거 아니냐. 저는 예초를 하고 손님이 리뷰 좋게 남겨주고 그런 게 오히려 더 커리어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에게는 오히려 아이돌이 막노동이었다”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캡은 “커리어가 남는다는 기분이 아니라 감정노동, 육체노동이었다”며 “카메라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당시 제 현재 수입보다 몇백을 더 벌었을 텐데 그게 더 이상 중요하지 않더라. ‘너희 돈 많이 벌지 않냐. 감수해라’ 하는데 그럴 바엔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거다. 행복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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