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깎는 장인’ 톰 크루즈의 헌신···‘미션 임파서블7’[리뷰]

오경민 기자 2023. 7. 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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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1> 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히어로물들은 주인공에게 진득한 서사를 부여하며 차별점을 만들려 한다. 초능력을 가진 수많은 주인공들은 이미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며, 컴퓨터그래픽(CG)으로 감독의 거의 모든 상상력을 스크린에 펼쳐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은 기본이고, 그 안의 진심과 이야기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미션 임파서블 7>은 오직 액션에 몸을 던지며 반대의 길을 걷는다. 톰 크루즈는 ‘진짜’ 스턴트 액션으로는 누구도 자신을 상대할 수 없다는 듯 묵묵히 전통적인 영웅의 길을 걷는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일곱 번째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1>에서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의 존재를 알게 된다. 바로 지각 능력을 가진 인공지능(AI) ‘엔티티’. 세계 각국은 이를 통해 절대적인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고 엔티티를 차지하기 위해 각자의 작전을 펼친다. 그러나 에단은 엔티티를 누구도 통제할 수 없을 거라 직감하고 엔티티를 없애기 위해 나선다. 루터(빙 라메스), 벤지(사이먼 페그) 등 IMF(Impossible Mission Force)팀과 함께다. 아무 곳에도 없으나 동시에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종교도 국가도 없는 빌런 엔티티는 에단을 위협한다.

배우를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액션이 163분13초 동안 화면을 가득 메운다. 에단 헌트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떨어지는가 하면, 절벽 가까이에서 낙하산을 타고 비행한다.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계단이 있는 이탈리아 도시 복판을 오토바이와 소형차를 타고 누비는 한편, 달리는 기차 안과 밖에서 격투를 벌인다. 모든 스턴트를 직접 소화한 톰 크루즈는 “나는 아무것도 우연에 맡기지 않는다. 하루라도 뭔가를 우연에 맡기면 실수가 생긴다”며 “모든 것은 결국 훈련, 훈련, 또 훈련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은 압도적이다. 장인의 진심이 느껴진다.

유기적인 이야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적의 정체 등은 등장인물의 짧은 대화로 설명된다. 인물 간 관계나 에단이 내린 결정의 이유 등도 유추해야 한다. 숨 쉴 틈 없는 액션의 향연에 몸을 맡기라는 것이 영화의 의도다. 에단에게 과거를 회상하게 하는 의미심장한 대사들이 곳곳에 있지만 본격적인 딜레마는 내년에 공개될 파트2에 미룬 듯하다.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부터 나온 일사 파우스트(레베카 퍼거슨)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의 화이트 위도(바네사 커비)가 다시 등장한다. 새로운 얼굴인 그레이스(헤일리 앳웰)도 활약한다. 12일 개봉.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오토바이를 타고 베니스를 가로지른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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