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바꾸는 ‘경주 십원빵’… 日 십엔빵 운명은?

김태호 기자 2023. 7. 6. 14: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북 경주시에서 출발해 수도권까지 진출한 십원빵이 한국은행과 디자인 변경을 놓고 협의하는 가운데, 이를 본떠 만든 일본의 십엔빵은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십원빵이 10원 화폐 도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십원빵 제조업체가 지역 관광상품 판매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로 디자인 변경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한 십원빵 매장의 모습. /뉴스1

경북 경주시에서 출발해 수도권까지 진출한 십원빵이 한국은행과 디자인 변경을 놓고 협의하는 가운데, 이를 본떠 만든 일본의 십엔빵은 디자인이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일본 니시니혼신문은 지난 4일 “일본 재무성은 빵에 화폐 도안을 사용해도 문제 없다고 한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선 지난해 9월쯤부터 도쿄의 한 업체가 십원빵을 본떠 개발한 십엔빵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오사카 등으로 매장이 진출했다. 지난 6월에는 후쿠오카에서도 한정적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한국의 십원빵은 현재의 동전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십원빵이 10원 화폐 도안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십원빵 제조업체가 지역 관광상품 판매 사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적법한 범위로 디자인 변경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10원 동전과 동일한 디자인을 유지해서는 안 되며, 다른 모양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한은이 십원빵 모양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의 디자인이 ‘화폐도안 이용 기준’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은은 “영리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화폐 도안 오남용이 확산되면 (화폐) 위·변조 심리를 조장할 수 있다”며 “화폐의 품위와 신뢰성이 저하되어 국가의 근간인 화폐 유통 시스템이 교란될 수 있다”고 했다.

한은은 이처럼 십원빵 뿐만 아니라 화폐가 그려진 방속, 속옷, 유흥업소 전단지등에도 화폐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십원빵은 카스텔라와 비슷한 반죽에 치즈가 들어간 빵이다. 2019년 말 경주의 일부 업체에서 만들어졌고 이후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목을 끌어 수도권 등으로 퍼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당시 먹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도 화제가 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