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1500km구간도 안정적'…삼성중공업, 완전자율운항 다가섰다

정민주 2023. 7. 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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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했다."

지난해 11월 목포~제주~독도 약 950km 구간에서 자율운항기술 실증을 첫 실시한 삼성중공업 결과 값이다.

그후 반년 만에 글로벌 항해에서 자율운항기술을 재검증했다.

지난해 태평양 1만km 구간에서 대형선박 자율운항기술을 실증한 HD현대도 최종적으로는 완전 무인화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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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선박 부분자율운항 정확도 높여
'자율운항' 법안 통과하면 무인화 가능
신규 개발한 오버헤드 디스플레이로 충돌회피 상황을 주시하는 모습./사진=삼성중공업

"숙련된 항해사가 결정한 회피 경로와 90% 이상 일치했다."

지난해 11월 목포~제주~독도 약 950km 구간에서 자율운항기술 실증을 첫 실시한 삼성중공업 결과 값이다. 그후 반년 만에 글로벌 항해에서 자율운항기술을 재검증했다. 이번 실증은 1만5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진행됐다.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SAS)와 스마트십 시스템(SVESSEL)이 탑재됐다. 실증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이뤄졌다.

삼성중공업이 검증에 나선 항로는 대한민국에서 남중국해를 잇는 1500km 구간이다. 대형선박 운항이 빈번하고 크고 작은 섬들이 많아 운항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SAS는 운항 중 반경 50km 이내에 있는 9000개 이상의 장애물을 정확히 식별했다. 항해 중인 다른 선박과 마주친 90번의 충돌 위험 상황도 우회 경로를 안내하는 등 안전하게 대처했다. 숙련된 항해사가 택한 경로와 90% 이상 유사하다. 국내·외 실증을 마친 삼성중공업은 내년 중 SAS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스스로 목적지 찾는 완전자율단계 추진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구사하는 자율운항기술은 초기단계 수준이다. 인지·판단이 가능하나 승무원 개입이 일부 필요한 정도다. 향후 승무원이 아예 탑승하지 않는 실험도 진행해 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등 업계는 디지털 핵심기술을 융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수 있는 '완전자율단계'를 최종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태평양 1만km 구간에서 대형선박 자율운항기술을 실증한 HD현대도 최종적으로는 완전 무인화 기술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HD현대는 자회사 이비커스를 통해 자율운항기술력을 고도화하는 중이다. 

다만 실증까지의 시간은 걸릴 전망이다. 현행법상 최소 탑승해야 하는 승무원 수가 정해져 있어서다. 이는 완전자율단계의 근본적인 걸림돌이다. 완전자율운항 선박은 해양수산부에서도 목표하는 바다. 2025년 부분운항자율단계, 2030년 운항자율단계를 거쳐 그 이후 완전자율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상태에 도달 중"이라면서도 "항해규정 등 관련 규제와 법안이 재정비 되어야 더 발전한 자율운항기술을 시현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운항' 위한 법안 발의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자율운항선박 개발 및 상용화 촉진에 관한 법률안'(자율운항선박 촉진법)을 의원 입법 형태로 발의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승무 정원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자율운항선박 실증이 가능해진다. 

업계에서는 법·제도적 장치만 마련되면 시장규모가 빠르게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수부는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규모가 2015년 544억달러(약 70조원)에서 2025년 1550억달러(약 200조원), 2030년 2541억달러(약 33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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