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손 쓸 방법 없어"…대구 이슬람사원 공사 2개월 만에 재개

이성덕 기자 2023. 7. 6.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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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현장.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 공사현장 소장과 외국인 노동자 2명이 1층에 있는 벽돌과 철근을 2층으로 옮기느라 연신 비지땀을 흘렸다.

2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되자 사원 건립을 반대해온 주민들은 공사장 인근에 스피커를 틀어놓은 채 담장 너머만 바라봤다.

앞서 지난 4월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가 3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자 건축주가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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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공사 현장. 2023.7.6/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6일 오전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사원 건립 현장.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 공사현장 소장과 외국인 노동자 2명이 1층에 있는 벽돌과 철근을 2층으로 옮기느라 연신 비지땀을 흘렸다.

소장 A씨는 "콘크리트를 붓는 과정이 두번 정도 남았다. 가을쯤 돼야 완공될 것 같다"고 했다.

2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되자 사원 건립을 반대해온 주민들은 공사장 인근에 스피커를 틀어놓은 채 담장 너머만 바라봤다.

한 주민은 "법원에서 사원 건축주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가 손을 쓸 방법이 없다"며 "콘크리트를 부어야 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들었는데, 또한번 한바탕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람사원 건축을 둘러싸고 건축주와 주민들은 지난 4월 충돌했다.

당시 콘크리트를 붓기 위해 레미콘 차량이 동네로 진입하자 주민들과 인부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 주민 1명이 넘어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지난 4월 이슬람사원 건립 공사가 3개월 만에 재개됐지만 일부 주민들이 레미콘 차량의 진입을 막아서는 등 갈등이 커지자 건축주가 공사를 잠정 중단했다.

이슬람사원 갈등을 지켜본 경북대 한 학생은 "문화와 문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변화가 일어난다"면서 "이제 갈등과 혐오를 멈추고 문화 다양성을 지향하는 성숙한 공동체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 갈등은 2020년 9월 대구 북구가 경북대 인근의 주택밀집지역에 연면적 245.14㎡, 지상 2층 규모의 사원 건축을 허가하면서 시작돼 3년째 이어지고 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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