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데뷔 기회, 눈앞에서 두 차례 놓친 19세 파이어볼러 “마음 아팠을 것··· 퓨처스 무대 다시 오른다”

심진용 기자 2023. 7. 6.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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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영우. NC 다이노스 제공.



NC 고졸 신인 신영우는 1군 데뷔전 기회가 2차례나 놓쳤다. 장맛비로 경기가 취소된 탓이다.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사령탑도 신경이 쓰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신영우에 대해 “두 번이나 등판이 밀려서, (신영우가) 마음이 좀 아팠던 것 같다”며 “며칠 더 휴식을 가지고 다시 퓨처스 경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우는 애초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할 계획이었다. 선발투수들이 줄지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강 감독은 고민 끝에 퓨처스에서 수업 중인 신영우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장 경기에 나설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25일 대전 한화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로테이션 순번이 하나씩 밀렸다. 자연히 신영우의 등판 일정도 뒤로 미뤄졌다.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다음 기회를 준비했다. 1일 수원 KT전 선발 등판을 준비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29일 잠실 두산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또다시 로테이션 순번이 밀려버렸다.

신영우의 1군 데뷔 무산이 확정된 29일, 잠실 구장에서 그를 만났다. 러닝을 마치고 돌아온 신영우는 “전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잘 준비해서 다음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 앉아서 1군 경기를 보니 재미있고 신기하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신영우는 다시 퓨처스 선수단에 합류했다.

신영우는 2023 KBO 드래프트 1차 4순위로 NC에 입단했다. 구위가 워낙 좋고,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워크에식 또한 흠잡을 데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직 신영우는 1군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다. 한화 김서현 등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프로 입단 동기들 대다수가 이미 1군의 맛을 봤다. KIA 윤영철은 벌써 13차례나 선발로 등판했다.

문제는 역시 제구다. 퓨처스리그에서 9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36.1이닝 동안 삼진 42개를 잡았고, 사사구 46개를 허용했다. 이닝보다 삼진 숫자가 많을 만큼 구위가 좋지만, 그 삼진보다도 사사구 숫자가 더 많다.

신영우는 “많이 나아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실전에서는 힘이 들어가서 그런지 훈련 때만큼 제구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변화구 보다 오히려 직구 제구에 애를 먹고 있다. 강 감독은 “트래킹 데이터를 봐도 커브 같은 변화구보다 직구 제구가 잘 안 되는 면이 있다”면서 “영점이 아직 잡히질 않아서 육성 파트에서도 여러모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NC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1군 선발 투수로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단련시킨다는 계획이다. 당초 1군 선발 등판 계획을 잡았을 때도, 1차례 등판 후 바로 다시 퓨처스로 내려보낸다는 방침이었다. 불펜으로 당겨 쓸 생각도 없다. 강 감독은 ‘신영우는 선발’이라고 여러 차례 못을 박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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