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시즌 부진은 잊었다, 제대로 감 잡은 KIA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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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은 지난해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다.
광주동성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특급 기대주로 인정받아 광주진흥고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와 고교 랭킹 1, 2위를 다퉜다.
올해 4월초 SSG와 개막 2연전부터 8타수 4안타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김도영이 내야진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부상으로 빠진 2루수 김선빈의 복귀도 임박하면서 KIA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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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인 올해 잠재력 터뜨려
최근 장타력도 눈에 띄게 좋아져
KIA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은 지난해 입단 당시 ‘제2의 이종범’으로 기대를 모았다. 광주동성고 시절 공·수·주를 모두 갖춘 특급 기대주로 인정받아 광주진흥고 강속구 투수 문동주(한화)와 고교 랭킹 1, 2위를 다퉜다. 연고 구단 1차 지명권을 가진 KIA는 둘을 두고 행복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김도영을 선택했고, 문동주는 한화 품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진 특급 루키라고 해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2022시즌 시범경기에서 타율 0.432로 맹타를 휘둘렀던 것과 달리 정규시즌 뚜껑이 열리자 깊은 침묵에 빠졌다.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도 타율은 0.237에 그쳤고, 실책은 13개나 저질렀다.
아쉬움 속에 루키 시즌을 마친 김도영은 2년차에 제대로 감을 잡았다. 올해 4월초 SSG와 개막 2연전부터 8타수 4안타에 1도루로 펄펄 날았다. 주루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개막 2경기 만에 왼 중족골(새끼발가락) 골절이라는 부상 악재를 만났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약 80일 만에 돌아와 다시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복귀 무대였던 지난달 23, 24일 KT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긴 실전 공백 우려를 지웠다. 적장 이강철 KT 감독조차 감탄할 정도로 타구의 질도 좋았다. 정타가 많이 나오면서 장타력 역시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번 시즌 장타율은 0.578로 지난 시즌(0.362)보다 2할 이상 높다. 5일 인천 SSG전에서는 6회와 8회 프로 데뷔 후 첫 연타석 홈런을 쏘아 올렸는데 타구 속도가 각각 171.3㎞, 167.6㎞ 찍혔다.
김도영이 더 강해진 원동력은 재활 기간 중에 열중한 웨이트 트레이닝이다. 같은 기간 종아리 부상으로 재활 치료를 했던 팀 선배 나성범과 함께 다친 하체 대신 상체 훈련에 집중하며 힘을 키웠다. 아울러 비시즌 동안 하체 강화와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도록 타격 준비 자세에서 팔을 살짝 내리는 타격폼 변화도 주효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김)도영이가 비시즌부터 착실히 준비했다”며 “코치나 다른 선수들에게 수비나 타격에 대해 물어보고 약점을 보완했다”고 지난 준비 과정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도영이 내야진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부상으로 빠진 2루수 김선빈의 복귀도 임박하면서 KIA는 하위권 탈출을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KIA는 5일 1대 1 트레이드로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내야수 류지혁을 삼성에 내주고 포수 김태군을 데려와 팀의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안방에 이어 6일에는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바꾸는 강수도 뒀다. 올해 2승 6패 평균자책점 6.05로 부진했던 아도니스 메디나를 대신할 외국인 투수로 대만프로야구 퉁이에서 뛰던 우완 마리오 산체스를 영입했다. 또 4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던 숀 앤더슨을 방출하고 '경력직' 토마스 파노니를 다시 데려왔다. 파노니는 2022시즌 KIA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2.72의 성적을 남겼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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