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의 ‘핵’ 김명신 “올시즌 달라진 건 없어요…좋은 고등학교를 나와서 그런가?”[스경X인터뷰]

김하진 기자 2023. 7. 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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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명신이 5일 포항구장에서 인터뷰를 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항 | 김하진 기자



두산 우완 김명신(30)이 팀 불펜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명신은 5일 현재 32경기에서 2승2패5홀드 평균자책 3.12를 기록하며 전반기 막판 두산의 중상위권 싸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두산은 지난 4~5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특히 5일 경기에서는 7-4로 승리하면서 같은 날 패배한 롯데와 NC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두산 김명신. 정지윤 선임기자



이틀 연속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강판 됐지만 불펜진의 호투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김명신은 4일 경기에서는 1이닝 무실점, 5일 경기에서도 1.1이닝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승엽 감독은 ‘불펜이 버티는 힘이 생겼다’는 말에 김명신을 바로 떠올렸다. 이 감독은 “사실은 굉장히 미안하다”라면서 “김명신은 굉장히 많이 던지고 있다. 팀에서 많은 부분을 해주고 있어서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 선수들이 피로도를 조금 나눠야되는데 계속 타이트한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신은 한 점차 접전 상황에서 강했다. 팀이 한 점 차로 앞서 있는 상황에서 4경기 나서 단 한 점도 주지 않고 승리를 지키는데 기여했다.

또한 연투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연투로 등판한 11경기에서 평균자책 1.72로 연투가 아닐 때 성적(21경기 평균자책 4.01)보다 훨씬 좋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에서 가장 성실하다”라며 엄지 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김명신은 “특별한 비결이 없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좋은 곳을 나와서 어렸을 때부터 잘 배워서 그런 것 같다”며 웃었다. 김명신은 이 감독과 같은 고등학교인 경북고를 졸업했다.

본인의 역할보다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명신은 “그냥 하던 걸 했을 뿐”이라며 “포수 양의지 형이 대단한 것 같다. 타자와 타이밍 싸움하는데 있어서 오른손, 왼손에 대해 공략법이 정해져있는 느낌이었고 나도 그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의지 형은 그런 ‘틀’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수가 제아무리 볼배합을 잘 한 들 투수가 원하는 곳에 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김명신은 “내가 의지 형의 사인대로 잘 따르게 되면 잘 되고 그걸 못 따르면 안 좋은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김명신은 매 경기, 매 순간에만 집중하려 노력한다. 지금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미리 생각하거나 하지 않는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름에 대한 대비책에 대해서도 “체력 관리라고는 특별할 게 없다. 그냥 이겨낸다고 생각하고 운동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나중에 체력이 떨어지게 된다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하는 것이다.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다 해주실 것”이라며 덤덤하게 말했다.

당초 김명신은 이번 시즌을 맞이하면서 전반기 30이닝 소화를 목표로 했다. 지난 시즌 김명신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인 79.2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올해는 이미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30이닝을 넘겼다. 32경기에서 40.1이닝을 소화했다.

김명신은 “항상 30이닝을 생각하고 시즌을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적더라”며 “그래도 1년에 60이닝 정도 하면 준수하게 한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거의 반 이상을 했다”고 만족했다.

남은 시즌 동안 김명신이 욕심이 나는 기록은 피안타율이다. 그는 피안타율 0.252를 기록 중이다. 김명신은 “맘 같아서는 피안타율을 ‘0’으로 하고 싶은데 그럴 수는 없고 정확하게 얼마나 떨어뜨리겠다는 수치보다는 그냥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게 나의 역할인 것 같다”며 “내가 볼넷은 많이 안 주는데 안타를 조금 많이 맞는 투수다. 요즘은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그런 부분은 조금 줄여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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