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공동성명 비밀협상 막전막후…남북 첫 당국회담 문서 공개

지성림 2023. 7. 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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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통일부가 세 번째로 과거 남북회담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에는 분단 이후 처음으로 열린 남북 당국 간 회담부터 시작해 고위급 상호 방문 등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이 성사되기까지의 배경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1971년부터 1979년까지의 남북회담 기록으로, '남북대화 사료집' 7권과 8권에 수록된 내용입니다.

특히 이 문서엔 역사적인 7·4 남북공동성명 합의에 이르기까지의 협상 과정이 상세히 담겼습니다.

남북은 1971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판문점에서 11차례나 실무자 간 비밀 접촉을 했습니다.

당시 접촉은 사실상 분단 이후 남북 당국 간에 열린 최초의 회담이었습니다.

이어 남북 실무자들은 평양과 서울을 교환 방문해 가진 회담에서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과 김영주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의 회담에 합의했습니다.

1972년 5월 3일, 김일성 주석의 동생인 김영주 부장은 평양을 방문한 이후락 부장에게 "김일성 당 총비서와 박정희 대통령 간에 정치협상을 열어야 한다"며 대뜸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이 부장은 처음부터 정상회담을 하면 "회담이 잘못될 경우 실망이 클 것"이라며 '단계적 방법'을 제안했습니다.

이 부장의 평양 방문에 이어 북한의 박성철 제2부수상이 서울을 방문해 이 부장과 마주 앉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남북은 고위급 비밀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1972년 7월 4일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대한뉴스 887호>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의 당 조직지도부장 김영주가 같이 서명한 이 공동성명은…."

당시 남북은 고위급 상호 방문을 추진하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상설 직통전화도 설치했습니다.

이후락 부장과 김일성 주석의 면담, 박정희 대통령과 박성철 북한 부수상의 면담 기록은 심의 결과 이번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 원문은 남북회담본부, 국립통일교육원, 북한자료센터에 마련된 남북회담 문서 열람실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남북회담문서 #7·4남북공동성명 #이후락 #김영주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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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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