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KIOST 원장 "해양과학기술로 지자체와 상생·발전"[인터뷰]

이동민 기자 2023. 7. 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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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11곳과 '해양과학기술협의체' 구성·운영 추진"
"KIOST 홀딩스 설립 위해 300억원 확보 목표, 내년 운영"
[부산=뉴시스]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이동민 기자 = 해양과학기술협의체 구성, KIOST 홀딩스 설립.

지난 2월 취임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강도형 원장이 6일 뉴시스 인터뷰에서 KIOST 발전을 위한 양대 키워드를 꼽았다.

두 키워드에는 각각 지자체와 상생·협력, 자체기술 사업화라는 목적이 담겨 있다.

강 원장은 "KIOST에서 수행한 연구사업 중 지자체 사업 성공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알릴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KIOST의 다양한 원천기술을 기업화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 종합 해양과학기술 연구·교육기관의 수장으로서 지난 5개월여 동안 강 원장이 집중한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해양과학기술협의체'로 지자체별 해양 정책 수립

강 원장은 취임 직후 해양과학기술을 매개로 지자체와의 상생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지자체와의 소통을 기반으로 지역 맞춤형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공감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KIOST가 준비 중인 '해양과학기술협의체'는 지역과 상생·발전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다. 해양수산과 관련한 지자체는 부산을 비롯해 인천, 울산, 경기,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남, 경북, 제주 등 총 11곳이다.

강 원장은 "현재 각 지자체에 방문해 현안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지자체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KIOST에서 수행한 연구사업 중 지자체 사업 성공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알릴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100여 명의 KIOST 인력이 보유한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해 지자체가 갖는 해양 관련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자체가 열린 마음으로 소통 창구를 열어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IOST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부산시의 해양 관련 정책은 북항 연안 일대에 추진 중인 해상 스마트 시티이다.

지난해 12월 KIOST는 시의 지원으로 약 2억원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북항 해상도시 추진 전략 수립을 위한 용역을 완료할 예정이다.

강 원장은 이를 통해 해상도시 건설을 위한 민간사업자와 실시협약과 관련한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기업, 대학 참여 방안 등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KIOST 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관측 장비 등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해양 환경을 감지하고 다가오는 재해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면 안전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해상도시를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OST 홀딩스' 통해 해양과학기술 산업화 촉진

강 원장은 취임 직후 해양 관련 중소·벤처기업과 상생·발전하기 위해 'KIOST 홀딩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IOST 홀딩스는 해양과학 연구 저변을 확대하면서 우수기술을 사업화하고 관련 직종의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을 둔 자회사로 KIOST 부설기관인 극지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등 유관 기관과 공동 주주 형태로 운영될 계획이다.

KIOST는 해양수산부 출자금을 포함해 약 3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으며, 올해 KIOST 홀딩스 설립에 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타당성 검토 용역을 체결하고 내부에서 심의해 설립(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강 원장은 "KIOST의 다양한 원천기술로 하여금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 설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양과학 분야에서 KIOST의 유망기술이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촉진하고 연구생산성을 높이겠다"며 "성공적인 투자비 회수와 재투자를 통한 창업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 투자의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해양기후 솔루션연구본부' 통해 기후위기 대안 제시

강 원장은 취임 후 해양기후 변화에 대한 대안을 내놓기 위해 '해양기후 솔루션연구본부'를 신설했다. 연구본부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해양기후 변화를 분석하고 해양환경의 변동성을 예측해 대응책을 도출하는 역할을 한다.

연구본부는 크게 해양순환기후연구부, 기후대응·생태연구부, 해양기후예측센터 등의 부서로 구성된다. 세 부서는 각각 ▲해양 순환과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평가 연구 ▲해양생태계 변화·영향 연구 ▲해양기후 분석·진단 및 진단 정보 제공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강 원장은 연구본부의 역할과 운영방안에 대해 "해양은 기후 변화와 이상 기상현상을 예측하고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해양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고 해양과학기술 기반 기후변화 대응 공감대를 형성해 효과적인 기후변화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강도형 원장은 1997년 인하대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제주대에서 해양생물학 석·박사를 취득했으며, 2006년 KIOST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원에 입사한 이후 제주특성연구센터장, 제주연구소장 등 주요보직을 수행했다.

KIOST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연구소 부설해양개발연구소는 1973년 10월30일 설립됐으며, 이후 1990년 한국해양연구소, 2001년 한국해양연구원, 2012년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순으로 기관명이 변경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astsk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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