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관철시키겠다"…기아 노사, 임단협 '개시'

강주희 기자 2023. 7. 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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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본격 돌입한다.

하지만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을 눌러싼 노사 입장차가 커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1차 본교섭(상견례)에 착수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정년연장이 올해 현대차·기아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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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토랜드 광명서 노사 상견례 진행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정년연장 요구안 두고 노사 다툼 치열할 듯
고용세습 단체협약 조항 이견도 '팽팽'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등을 촉구는 그룹사 공동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06.0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 본격 돌입한다. 하지만 기본급 인상과 정년연장을 눌러싼 노사 입장차가 커 최종 합의안 도출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오토랜드 광명에서 1차 본교섭(상견례)에 착수한다.

상견례에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 요구안에는 현대차와 동일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공정한 성과 분배를 위한 성과급 기준표 도입 등이 담겼다.

노조는 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연장(만 62세) 및 신규인원 충원 ▲신사업·신공장 확대 ▲안정적 임금체계 구축 ▲복지제도 확대 ▲주 4일제 도입 및 중식시간 유급화 ▲타임오프 철폐 ▲글로벌 기존 협약 체결 ▲해고자 원직 복직 ▲사회공헌기금 출연 요구 등을 넣었다.

이중 최대 쟁점은 정년연장이다. 노조는 현재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62세까지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집행부가 지난 4월 조합원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4%가 정년연장을 올해 최우선으로 쟁취해야할 사업으로 꼽았다.

반면 사측은 인건비 부담이 커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앞서 현대차는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정년연장이 올해 현대차·기아 임단협의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본다.

[서울=뉴시스] 전진우 기자 = 기아 노사 올해 임금·단체교섭 경과. (자료=기아 노동조합 제공) 2023.07.06 photo@newsis.com


'고용세습 단체협약 조항'을 둘러싼 노사 입장차도 첨예하다. 기아 노사 단체협약 26조에는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 퇴직자 및 장기 근속자(25년)의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상 조합원의 고용세습을 명문화한 조항이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8월 해당 조항이 공정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기아 노사는 시정 기한인 올해 4월까지 해당 조항을 고치지 않았고, 노동부 안양지청은 최근 노사를 단체협약 시정명령 불이행에 따른 노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조사했다.

노조는 지난 4일 내부 소식지를 통해 "단체협약 우선채용 조항은 이미 사문화된 조항으로 수십년 동안 적용 사례가 전혀 없다"며 "고용부의 강제 시정명령은 과정과 절차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조합원 가족의 생계와 관련된 조항까지 삭제하려는 사측의 의도가 보인다면 노사관계는 파국임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노사는 최근 2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했다. 노사가 2년 연속 무분규로 교섭에 합의한 것은 1998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올해는 쟁점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여기에 사측이 지난 5월 금속노조 총파업에 가담한 노조 간부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면서 노사 간 공방이 예상된다.

한편 기아 노조는 지난 3일부터 시작된 민주노총 총파업에 확대간부 2시간 파업 형식으로 참여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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