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여성 모델 지우더니 이번엔 미용실 폐업 명령 [특파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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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모든 사회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이번에는 미용실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탈레반은 재집권 이후 미용실 외부 광고에 등장한 여성들의 모습이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지운 바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미용실 문을 닫으라는 겁니다.
여성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미용실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극소수의 장소여서 충격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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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그러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합법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여기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성들도 사회에서 살 권리가 있지 않나요?" -카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모든 것이 닫혔고, 여성들은 이 사회에서 아무 가치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실망했습니다" - 헤라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저의 유일한 희망은 여기에서 일하는 것이었습니다. 문을 닫으면 저는 아무 일도 없이 집에 앉아 있어야 합니다" -헤라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성들의 모든 사회 활동을 엄격하게 제한다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이번에는 미용실을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탈레반 내무부는 지난달 24일 수도 카불을 포함해 전국의 모든 미용실은 한 달 안에 문을 닫고 폐업신고를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의 명령이라고 알려졌는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 미용실 광고 속 여성 지우더니 이번에는 폐쇄 명령
탈레반은 재집권 이후 미용실 외부 광고에 등장한 여성들의 모습이 이슬람 율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 지운 바 있는데 이번에는 아예 미용실 문을 닫으라는 겁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당장 생계가 걸린 상황에서 당황스럽기만 합니다.
여성 활동이 심각하게 제한되어 있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현재, 미용실은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극소수의 장소여서 충격이 큽니다.
유엔 등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습니다.
■ 재집권 이후 계속 여성 탄압 강도 높이는 탈레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지난 2021년 8월 탈레반 재집권 이후 여성 탄압 강도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옷차림부터 여성들의 얼굴까지 모두 가리는 부르카 착용을 의무화했고, 놀이공원과 체육관, 목욕탕 등의 출입도 금지했습니다. 남성 없이는 홀로 장거리 여행도 할 수 없도록 했습니다.
특히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여성 교육이 금지됐으며, 사회 대부분 분야에서 여성들 일자리도 제한했습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유엔 등의 비정부기구에서 여성들이 일하는 것도 금지시켰습니다.
■ 아프간 여성들, 탄압 속 항의 메시지 이어가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은 이같은 탄압 속에서도 기습시위 등을 통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슬람 2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를 앞두고 일부 여성들은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부르카를 입은 채 "성지순례 하지(Hajj)의 메시지는 '차별 없음' 입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서 있었습니다. 또 일부는 학교가 문을 닫자 동네에 비밀 학교를 열어 딸들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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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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