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인사이드] 취임 100일 듀오 진옥동·임종룡호…'기업금융'·'고객 1등' 강조

박연신 기자 2023. 7. 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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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에 각각 새로운 수장이 취임했습니다.

지난주 모두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가 어땠는지, 또 그룹 청사진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요.

박연신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진옥동 회장, 벌써 취임 100일이 지났군요?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3월 23일에 공식 취임했는데요.

공식적인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까지입니다.

진 회장의 최종 학력은 석사지만, 고졸 신화를 보여준 회장으로 유명한데요.

서울 덕수상고를 졸업한 뒤 기업은행에서 첫 은행원 생활을 시작했고 이어 1986년 신한은행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 1997년 오사카 지점 발령을 시작으로 오랜 기간 일본에서 근무했는데요.

특히 신한은행 일본 해외법인 출범을 주도하면서 법인장까지 맡았을 만큼 일본통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을 4년간 이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지난 1일, 취임 100일이었죠?

[기자]

임 회장은 고위관료 출신으로 금융위원장까지 역임했습니다.

임 회장은 우리은행과의 인연이 깊은데요.

지난 1999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한빛은행 출범 당시, 임 회장은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을 맡아 상업과 한일은행 합병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또 지난 2013년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맡아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지난 100일 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죠?

[기자]

앞서 진 회장은 회장직에 내정된 이후 고객과의 신뢰 회복을, 해결해야 하는 1순위 과제로 꼽았는데요.

그간 라임 등 사모펀드 문제를 비롯해 금융 사고 발생 등으로 인해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들어보시죠.

[진옥동 / 신한금융그룹 회장 : 가슴 아픈 일인데, 믿고 거래해 주신 고객님들한테 많은 상처를 드렸고 그 부분에 대한 신뢰회복이 제일 우선과제라 생각하며 그 부분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려고 합니다.]

진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고객 중심 경영'을 앞세우며 경영 철학을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이를 반영해 신한은행은 올 초 시중은행 최초로 모바일앱과 인터넷뱅킹에서 타행 이체 수수료와 자동이체 수수료 전액을 영구 면제했습니다.

[앵커]

임종룡 회장이 그간 보였던 행보도 궁금합니다.

[기자]

임 회장은 '조직 혁신'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를 위해 내정자 신분임에도 조직개편과 인사를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특히 이번 은행장 선임 절차에 적용했던 '경영승계프로그램' 또한 임 회장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장의 독단적인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도록 총 4단계의 검증 절차를 도입해 CEO 선정을 진행한 건데요.

임 회장은 이 과정을 계열사 대표이사는 물론, 차기 우리금융 회장 선임 때도 똑같이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임 회장은 상생금융에도 앞장섰는데요.

은행권 최초로 은행과 저축은행에 '상생금융부'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미래가 가장 중요하잖아요.

앞으로 추진할 과제가 중요할 텐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진 회장은 '리딩금융' 탈환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지난 2분기에도 신한금융은 10% 넘게 이익이 감소하면서 KB금융에 1등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이는데요.

진 회장은 실적 회복에 힘을 쓰면서도 내부통제 강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근 한 계열사 강연 자리에서 '내부통제 책무구조도'가 법령을 통과하면 이를 조기에 도입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앵커]

우리금융 임 회장 역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임 회장은 가장 큰 과제로 조직 안정화를 꼽고 있는데요.

계열사 CEO 선임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이긴 하지만 공석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CEO를 선임해야 합니다.

또 임 회장은 소매금융 위주에서 벗어나 도매 금융과 기업 금융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다만, 우리금융의 관료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주근 / 리더스인덱스 대표이사 : 우리은행이 사실 기업금융에 강한 쪽이라서 이번에 우리은행장을 그쪽 전문 분야 사람을 앉힌 것 같은데 조직혁신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원래 우리은행이 잘하던 것만 강조하고 있고 실제 혁신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부분도….]

또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한 증권사와 보험사 등의 계열사 인수도 임 회장의 큰 과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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