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국가 국민들 늦게 잔다...수면 패턴, 문화·지리 요인에 따라 달라"

박건희 기자 2023. 7. 6. 14: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인의 수면의 양과 질에 문화·지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차미영 전산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국 노키아 벨 연구소가 공동연구를 통해 수면의 양과 질은 사회적, 개인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그동안 임상 연구에서 사용됐던 다양한 수면 요소를 정량화해 '수면 효율성'과 같은 질적 요인을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미명 KAIST 교수팀
KAIST가 6일 수면의 양과 질에 지리·문화적 요인이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현대인의 수면의 양과 질에 문화·지리적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AIST는 차미영 전산학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국 노키아 벨 연구소가 공동연구를 통해 수면의 양과 질은 사회적, 개인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스마트 워치가 상용화되며 데이터를 쉽게 대량 수집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스마트 워치를 착용한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핀란드, 한국, 일본을 포함한 11개국 3만82명에게서 4년간 5200만 건의 데이터를 수집해 나라별 디지털 로그 기반 수면 패턴을 분석한 것이다. 

먼저 연구팀은 나라별 취침 시간, 기상 시간, 총 수면시간을 살폈다. 조사에 포함된 국가의 평균 취침 시간은 자정(00:01)이고 기상 시간은 오전 7시 42분이었다. 기상 시간은 나라별로 비슷했지만 취침 시간은 문화·지리적 영향을 상당히 받았다.

특히 국내총생산(GDP)이 높을수록 취침 시간이 늦었으며 개인주의보다는 집단주의 지수가 높은 나라일수록 취침 시간이 늦었다. 조사대상국 중 일본의 총 수면시간이 평균 7시간 미만으로 가장 적었으며 핀란드는 평균 수면시간이 8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나라별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 및 총 수면시간을 분석한 결과. KAIST 제공

스마트워치 데이터에 기록된 국가별 취침 시간은 기존 설문지 기반 조사된 결과와 비교해 볼 때 수십 분에서 한 시간까지 늦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가 가지는 편향과 함께 스마트 워치의 모션 센서가 뒤척임없이 수면을 시작하는 순간을 정밀히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그동안 임상 연구에서 사용됐던 다양한 수면 요소를 정량화해 '수면 효율성'과 같은 질적 요인을 분석했다. 수면 효율성이란 취침 중 깨지 않고 연속으로 자는 시간의 비율을 말한다. 

빅데이터를 사용한 성향 점수 매칭 기법(propensity score matching methods, PSM)으로 운동량과 수면의 관계를 살피는 가상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걸음수가 늘수록 더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깼다. 다만 운동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총 수면시간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미국과 핀란드에서 효과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고 운동 효과가 가장 미미한 국가는 일본이었다.

차 교수는 “수면은 웰빙, 비만, 치매 등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중요하다" 며 "고령화 사회에서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해 적절한 수면의 양을 보장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노력은 물론 사회적 지원이 함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수면의 지표를 쉽게 계산하는 코드를 무료로 공개해 첨단 수면 산업 발달에 기여할 계획이다. 다양한 생체 신호를 포함하는 수면에 대한 벤치마크 데이터도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박성규 교수, 아쎔 주니스 대학원생, 마리오 콘스탄티니데스 박사, 루카 마리아 아이엘로 교수,다니엘 퀘르시아 노키아 벨 연구소 부서장, 차미영 KAIST 교수/IBS CI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