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의 첫 승이 행복한 안우진, 안우진과 함께 우승하겠다는 장재영

강산 기자 2023. 7.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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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9억 팔' 장재영(21)은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최고구속 154㎞의 강속구를 앞세워 5.1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는데, 데뷔 후 최다이닝과 탈삼진, 투구수(92개)를 기록하며 따낸 당당한 승리였다.

장재영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낸다면 키움으로선 안우진과 더불어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국내 선발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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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5.1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기록한 키움 장재영이 안우진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키움 히어로즈의 ‘9억 팔’ 장재영(21)은 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최고구속 154㎞의 강속구를 앞세워 5.1이닝 동안 2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는데, 데뷔 후 최다이닝과 탈삼진, 투구수(92개)를 기록하며 따낸 당당한 승리였다.

그의 승리를 지켜보며 남다른 기쁨을 느낀 이는 또 있었다. 키움의 에이스이자 KBO리그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인 안우진(24)이었다. 장재영이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동안 덕아웃에서 특별한 세리머니를 준비하던 그는 환하게 웃으며 “(장)재영이가 꾸준히 준비한 결과다. 오늘 승리를 따내서 나도 기쁘다”고 말했다.

안우진과 장재영은 닮은 점이 많다. 고교 시절부터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았고, 나란히 신인 1차지명으로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초반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다가 알을 깨트리고 나온 점도 비슷하다. 안우진의 1군 데뷔 시즌(2018년) 성적은 20경기에서 2승4패1홀드, 평균자책점(ERA) 7.19였다. 지난해 에이스의 상징인 15승을 찍으며 ERA(2.11), 탈삼진(224개·이상 2022년) 부문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지만 적어도 2019년(19경기·7승5패·ERA 5.20)까지 초창기 2시즌 동안은 안우진 역시 적잖이 고전했다.

데뷔 후 16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던 안우진은 그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2018년 9월 20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5이닝 5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이었다. 그는 “내가 첫 승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그 때 정말 기뻤다”며 “(장)재영이도 오늘 잠을 제대로 못잘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데뷔 첫 승의 의미는 크다. 안우진은 이날 장재영이 교체될 때 가장 먼저 어깨를 토닥이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장재영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데뷔 초 선발과 구원을 오가고,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며 성장한 안우진의 조언 하나하나가 장재영에게는 피와 살이 된다. 장재영은 “(안)우진이 형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매 경기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자체가 잘하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장재영이 꾸준히 제 몫을 해낸다면 키움으로선 안우진과 더불어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국내 선발투수를 2명이나 보유하게 된다. 장재영도 이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꼭 우진이 형과 함께 원투펀치를 하고 싶다. 우진이 형만큼 던질 수 있는 구위를 지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해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겠지만, 나중에는 우진이 형과 함께 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도록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고 굳게 다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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