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 사망 역대 최저치 달성[2023 모빌리티 안전 혁신상]

황보준엽 기자 2023. 7. 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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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교통사고 1000명이하로…AI 기술로 위험 예측
증가한 이륜차 '난폭운행' 공익제보단으로 제동

[편집자주] ‘2023 대한민국 모빌리티대상’ 시상식이 7월 6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영통신사 뉴스1이 올해 처음으로 만든 이 상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인류의 미래상을 바꿀 모빌리티 대혁신 시대를 맞이해 'K-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단체의 업적을 기리고 'K-모빌리티'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0년 70억달러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용복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 2021.6.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민영통신사 뉴스1이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한교통학회가 후원하는 '2023 대한민국 모빌리티 혁신대상' 안전 부문에서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교통안전 취약요인을 제거하고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통안전공단은 국토교통부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도로·철도·항공 분야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사진은 지난해 경기 의왕시 의왕ICD 전경. 2022.12.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국가 교통안전정책목표 최초 달성…통계 집계 이래 최저치

공단은 국가 교통안전정책목표를 최초로 달성했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전년대비 6.2%(181명) 감소한 2735명으로 교통사고통계관리(1970년) 이후 역대 최소치를 나타냈다.

디지털 기반으로 여객과 화물차의 위험요인을 선제적으로 관리했던 것이 유효했다. 운행기록(DTG) 기반으로 휴게시간을 철저히 관리했고, 화물차의 교통사고는 지난해 기준 2만3883건으로 전년(2만6081건) 대비 8.4% 떨어졌다.

과거 DTG 제출률이 저조했던 이유로 꼽힌 △통신비 부담 △DTG 교체비용 부담 △불편한 수동제출 방식 △운행기록 정기 제출 의무 제외 등은 모두 개선했다. 모바일 DTG를 출시해 가격대를 40만원에서 10만원대로 낮췄고 스마트폰을 통해 데이터가 자동 제출되도록 했다.

화물차 운전자의 자발적 휴식도 유도했다. 연속 2시간 운행이 많은 충북지역의 고속도로 7개 노선, 휴게소 26개소를 시범지역으로 지정하고, 우수참여자에게는 8000원의 휴게소 식당 이용권을 지급했다.

해당 캠페인 전후 4주간 2시간 이상 연속운행이 화물차량 1대당 36.8건에서 14.3건로 61.1% 감소했다.

한국도로공사와 협업해 모범 화물운전자 선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상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지난 5년간 위험운전행동은 52.8% 줄어들었다.

현장 위주의 단속체계도 구축했다. 항만과 물류기지 등 물류거점을 중심으로 공단과 국토관리청이 협업해 화물차량 안전기준 위반, 과적 및 운행제한 등 8958건의 위반행위를 적발하고 개선 조치를 내렸다. 또 중·소형 화물회사를 일제 점검해 운전자격과 휴게시간 미흡사항 1705건을 개선했다.

시내버스 안전도 향상에도 기여했다. 모니터링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구축해 차량 운행, 차량 상태 등을 점검하고, 위험성이 판단되면 차량을 수리하도록 하거나 운전자 교육을 통해 운행을 막았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로 버스중앙차로에 설치된 후면 단속 안내 현수막 앞으로 오토바이가 지나가고 있다. 2023.3.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늘어난 이륜차 '난폭운행'…공익제보단 통해 법규위반 잡아냈다 배달업의 급성장으로 늘어난 이륜차의 난폭운전도 제동을 걸었다. 그동안 빠른 배송을 위한 과속과 신호위반이 빈번해졌지만, 신호위반 등 무인단속 장비가 후면 번호판을 감지하지 못하고 경찰인력 부족과 도주 등으로 현장 단속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공단은 4247명으로 구성된 공익제보단을 구성해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안전모 미착용 등 관련 법규위반 신고 시 1건당 4000원(신호위반·중앙선 침범 2배)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공익신고된 건수 중 55%인 23만건은 과태료 및 행정처분을 내렸다.

자구적인 안전관리를 위한 체계도 마련했다. 모범배달원을 선발해 포상하고, 라이더가 운행하면서 도로시설 위험요인(포트홀 등)을 발굴하는 점검단으로 참여하게 했다. 특히 안전교육 체계를 마련해 체험교육을 진행했다.

체험교육 이수자의 경우 교통사고율과 법규위반 건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각각 30%, 38.6% 감소했다. 올해에는 배달대행업 등록제와 배달원 자격제도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 이륜차의 안전을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공유 모빌리티의 안전 사각지대도 해소했다. 렌터카 대여 시 음주운전 경력자를 대상으로 대여거부 또는 탑승 전 음주 측정을 해야 하는 시동잠금장치 장착 차량을 조건부 대여했고, 제주지역 렌터카 음주사고율이 6.7건/만대로 전년 대비 33.0% 줄었다.

시동잠금 장치는 올해 버스와 택시, 어린이 통학벅스를 대상으로 장착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공유 전동킥보드 전면부에 안전모 보관함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휴대성을 높여 안전모 착용률을 48.5%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이화사거리에서 혜화경찰서 경찰관들이 '교차로 우회전 시 일시 정지' 의무를 지키지 않는 차량에 대한 단속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000명' 아래로

도로 위험요인을 개선해 보행 교통사고 사망자는 최초로 1000명 이하로 낮췄다. 속도 준수율이 낮은 생활권의 도로 구간 168개소를 선정하고 감속유도시설 등의 개선을 건의했다.

도로특성을 반영해 불합리한 제한속도도 개선했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등 취약자를 위해 아파트 단지내 도로를 점검하고 중앙보행섬과 휴게의자 등 고령자 보행안전 인프라를 확충했다.

AI기술을 적용한 티세이퍼(T-Safer)를 도입해 매월 교통사고 위험도 예측 및 요인분석, 위험요인 제거 솔루션도 도출하고 있다. 예측 딥러닝 모델을 개선하는 등 기능 강화도 지속하고 있으며 정확도는 92%를 달성했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교통안전 패러다임을 보행자 중심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정책적 노력이 열매를 맺었다"며 "그러나 전체 교통사고 중 보행사망자 비율이 OECD 국가 중에서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과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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