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 마지막처럼" 간절한 임창민이 지키는 키움의 든든한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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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등판한다."
2년 연속 불어닥친 방출의 한파를 이겨내고 다시금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은 임창민(38)이 이렇게 말했다.
임창민은 올 시즌의 반등을 새로운 팀 키움의 공으로 돌린다.
임창민은 "등판하기 전에 현재 상황에 대해 계산을 하고 올라간다"면서 "'이 타자는 꼭 잡아야한다', '여기까지 가면 안 된다', '장타를 피해야 한다' 같은 마지노선을 생각하고 가면 좀 더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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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안해지니 결과 좋아…후배들에게 경험 전수하고파"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등판한다."
2년 연속 불어닥친 방출의 한파를 이겨내고 다시금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은 임창민(38)이 이렇게 말했다. 이미 두 차례나 아픔을 맛봤고 나이도 적지 않은만큼 좀 더 간절한 마음이 더 커졌다는 설명이다.
임창민은 6일 현재까지 진행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30경기에 등판해 1승1패 13세이브 1홀드를 기록 중이다. 27⅓이닝에서 8실점(6자책)을 기록, 평균자책점은 1.98이다.
올 시즌 임창민이 이같은 활약을 하리라 기대한 이는 많지 않았다. 앞서 언급했듯 그는 2021년이 끝난 뒤 NC 다이노스, 2022년이 끝난 뒤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선수다.
NC 시절 한때 리그의 톱 클래스 마무리투수로 활약한 그이지만 어느덧 가득찬 나이와 함께 어쩔 수 없는 내리막길처럼 보였다.
그렇게 자신이 데뷔했던 키움으로 다시 돌아온 올해. 연봉 1억원은 베테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였고, FA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원종현에게 더 많은 기대가 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상 등으로 주춤하고 있는 원종현과 달리 임창민은 개막 이후 꾸준히 자리를 지켰고 5월 이후 마무리투수로 자리잡아 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임창민은 올 시즌의 반등을 새로운 팀 키움의 공으로 돌린다. 팀의 환경이나 불펜 시스템 등이 워낙 자신과 잘 맞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두산에서 성적이 워낙 안 좋았기 때문에 작년보다는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으나 그보다 더 좋다"면서 "선수들이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것들이 이곳에선 다 이뤄지고 있다. 다른 팀들과는 불펜 운용 방식이 확실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나이가 나이인만큼 예전처럼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임창민은 "등판하기 전에 현재 상황에 대해 계산을 하고 올라간다"면서 "'이 타자는 꼭 잡아야한다', '여기까지 가면 안 된다', '장타를 피해야 한다' 같은 마지노선을 생각하고 가면 좀 더 순조롭게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긴박한 상황에 올라가지만 스스로 부담감을 내려놓는 것 또한 '멘털'을 잘 잡는 노하우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결과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삼진을 내가 잡는 게 아니라 타자가 당하는 것이고, 범타를 처리하는 것도 내가 잡은 게 아니라 야수들이 해준 것이라 생각하면 부담은 훨씬 덜해진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해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며 '언더독의 반란'을 꿈꿨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확실한 마무리투수가 없었던 것 또한 키움의 아킬레스건 중 하나였는데 올해는 이를 확실히 메운 모습이다.
임창민 역시 팀 성적을 가장 큰 목표로 두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 통산 100세이브도 했지만 이제는 내 기록보다는 팀 성적, 우리 팀의 후배들에게 내가 가진 것들을 전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팀은 대체로 젊다보니 성적이 안 좋을 때도 항상 의욕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최대한 높이 올라가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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