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위한 진보"…현대차, UAM '퍼스트 무버' 우뚝[2023 모빌리티대상]
정의선 회장 "UAM과 PBV 연결 '모빌리티 솔루션'"…K-UAM 실증사업 참여
[편집자주] ‘2023 대한민국 모빌리티대상’ 시상식이 7월 6일 오후 2시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렸다. 민영통신사 뉴스1이 올해 처음으로 만든 이 상은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인류의 미래상을 바꿀 모빌리티 대혁신 시대를 맞이해 'K-모빌리티' 산업을 이끄는 기업과 단체의 업적을 기리고 'K-모빌리티'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할 수 있게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UAM 시장은 2020년 70억달러에서 2040년 1조5000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상인 국토부장관상을 받은 현대자동차와 부문별 수상 회사를 소개한다.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의 긴밀한 연결로 끊김이 없는 이동의 자유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은 인류를 위한 진보입니다."
2020년 CES(국제가전전시회)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당시 그룹 수석부회장이던 정 회장은 UAM 사업 전략을 직접 발표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퍼스트 무버' 신호탄을 쐈다.
현대자동차는 2020년 CES 이후 지난 3년 동안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 설립과 eVOT(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 콘셉트 모델 최초 공개, 인도네시아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등으로 UAM 선도 기업으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년 CES서 미래 도시 청사진…슈퍼널 설립 등 UAM 사업 구체화
현대차(005380)는 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미래 도시 계획을 발표했다. 하늘을 나는 개인 비행체(PAV)와 환승장(Hub), PBV가 호환·이동하는 미래 도시를 대중에게 선보였다. 지상이 아닌 하늘로 먼 거리를 이동하고 수직 착륙한 후 카페, 병원 등 맞춤형 시설이 들어선 이동수단(모빌리티)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꿈'을 그려보이는 데 멈추지 않았다. 발표 이후 슈퍼널 설립 등으로 사업을 구체화했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UAM 분야 독립 법인이다. 워싱턴 D.C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에 연구시설을 개설하는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슈퍼널은 UAM 분야 핵심으로 꼽히는 PAV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슈퍼널은 지난해 7월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eVTOL의 인테리어 캐빈 콘셉트 모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eVTOL 추진 시스템은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구성된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헬리콥터와 같이 수직 이착륙할 수 있어 버티포트(vertiport)만 있으면 간편하게 승하차를 할 수 있다. 슈퍼널은 2028년 이 모델의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Cargo UAS) 개발에도 착수했다. 2019년 공개한 계획을 바탕으로 2026년까지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를 선보여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하고 상업화도 주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6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화물용 UAS를 시장에 처음으로 공개하고 2028년에는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UAM+RAM' AAM 분야 선점…'첫걸음' 인도네시아 UAM 생태계 구축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M에 지역 항공 모빌리티(RAM) 개념을 더한 AAM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친환경 항공 모빌리티 기체를 개발하고 슈퍼널을 통해 미국에서 2028년 UAM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게 골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UAM에 RAM 개념을 추가해 AAM을 완성한다"며 "RAM은 UAM보다 더 먼 거리를 운항할 수 있어 미국과 같이 국토가 넓고 지역 공항이 많은 국가에서 활용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로드맵의 첫걸음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맺은 업무협약이다. 1만8000개 이상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항공 시장이 가장 큰 나라다.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3월 신설된 신수도청은 인도네시아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하는 업무를 총괄하는 조직이다.
이번 협약은 수도 이전에 발맞춰 신수도의 스마트 모빌리티 시스템 실현을 위해 AAM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네시아 신수도 AAM 적용 계획을 수립하고 실증 사업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성과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AAM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K-UAM 실증사업 8월 착수…현대차 컨소시엄, UAM 통합 플랫폼 구축
현대차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서도 UAM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형 UAM'(K-UAM) 사업 추진과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현대건설, KT, 대한항공, 인천국제공항공사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이 가운데 KT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K-UAM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리지)에 참여한다.
정부는 올해 8월부터 K-UAM 실증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2025년 도심 상공에 비행 기체를 띄우겠다는 계획을 담은 'K-UAM 로드맵'을 발표했다. 실증사업은 이 로드맵의 일환으로 현대차뿐 아니라 SK, LG, 롯데 등 대부분의 대기업이 실증사업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 컨소시엄은 국내 UAM 상용화를 위해 실증사업에 착수하고,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통합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현대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Mobility as a Service, 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을 구축하고,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한다. 현대건설은 UAM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등 인프라 시공을 담당한다.
이 밖에 현대차는 도심항공교통 민관협의체인 'UAM 팀 코리아'에도 참여하고 있다. 항공안전기술원과 함께 항공 분야 신기술에 대한 안전 제도 마련에 협력할 계획이다. 서울시와도 UAM의 성공적 실현과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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