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남’ 건국대 박상우, “내 욕심보다 이기는 게 우선”

이재범 2023. 7. 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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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나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우선이고, 이기고 싶다.”

건국대는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6승 8패를 기록하며 7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과 똑같은 순위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에 기대했던 것보다는 낮다.

주장인 박상우(194cm, F)는 13경기에 나서 평균 6.9점 2.9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출전시간이 10분도 되지 않았던 지난해 평균 3.4점 1.8리바운드보다는 낫지만, 4학년임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건국대는 오는 11일부터 열리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를 대비해 대회 장소인 경상북도 상주시에서 2박 3일 동안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4일 훈련을 마친 뒤 만난 박상우는 대학농구리그를 언급하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많이 보여주고 싶고, 더 잘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기본적인 걸 더 많이 하자고 마음 먹었는데 사람인지라 욕심이 있었는지 시키는 것도 잘 이행하지 못해서 아쉽다”고 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팀 성적의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럼에도 잘 된 부분도 있을 것이다.

박상우는 “초반에는 건국대의 농구, 우리의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높이와 하이-로우 게임이 안 되고, 집중력도 흐트러졌다. 성균관대와 경기 등을 보면 이길 수 있는 경기도 졌다. 집중력이 많이 부족했던 거 같다”며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원팀이 되고, 단합이 되었다. 작년처럼 조금씩 올라간다. 대학리그는 끝났지만, 연습경기를 가지고, 팀 훈련을 하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조금씩 더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연세대도 지난해처럼 2위다. 즉, 건국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8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세대를 만난다. 건국대는 지난해 연세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바 있다.

박상우는 “최승빈, 조환희, 프레디도 있고, 인기도 많아져서 찾아오시는 팬들과 학우들이 많아 우리는 높은 순위로 마무리해 플레이오프를 학교에서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안되더라”며 웃은 뒤 “또 연세대를 만났다. 우리는 절대, 연세대를 한 번 이겼다고 자만하는 건 전혀 없다. 최선을 다 할 거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는 준비 기간이 긴데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더 많은 비디오 미팅과 전술 연구를 정말 많이 하시고, 수비나 연세대의 성향 등을 경기 영상을 보시면서 우리에게 알려주신다”며 “연습경기를 할 때도 이 선수가 예를 들어 유기상 선수라고 여기면서 연습한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잘 준비해주실 거라고 믿고 그에 맞춰서 잘 훈련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문혁주 건국대 코치는 경기가 끝난 이후 박상우가 최승빈보다 팬들에게 더 오래 사인을 해주는 선수라고 했다. 그만큼 더 인기가 많다는 것이다.

박상우는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최승빈은 스타다. 건국대 강백호 하면 모두가 알 정도로 인기가 많고, 나는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은 듯 하다”며 “예전에 비해서 인기가 느껴진다(웃음).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이 응원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하고 싶고, 멀리서 오시기에 더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인기가 많아진 만큼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박상우는 “솔직히 제 주위 사람들이나 형들, 지도자 선생님들께서 그러신다. 네가 더 하라, 네가 누구 줄 때가 아니고, 4학년이고 드래프트도 얼마 안 남아서 네 앞가림하기 바쁘다고 말씀해주신다”며 “우리 팀 선수들은,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욕심이 있다. 나는 팀이 이기는 게 더 우선이고, 이기고 싶다. 나까지 욕심을 부리면서 실수나 실책을 하면 더 좋지 않는 경기를 하거나 더 큰 점수 차이를 허용하면서 우리가 이기기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내 욕심을 부리고 싶지만, 팀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동료들을 더 많이 살려줘야 더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고 했다.

건국대는 MBC배에서 단국대, 성균관대, 상명대와 예선을 갖는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피했지만, 결선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박상우는 “가장 중요한 건 집중력이다. 경기 시작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 우리가 끌려가면 안 된다. 뒤집는 게 힘들다”며 “승빈이와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 가장 많이 붙어 있고, 친구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성균관대와 단국대는 대학리그에서 졌던 팀이기에 우리가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한다. 우리가 경험이 많기에 말을 해줘야 하는데 승빈이와 함께 어떻게 해줘야 할 지 고민한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해주시는 수비 전술만 잘 따라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전술을 잘 짜주신다”고 했다.

MBC배에 이어 전국종별남녀농구선수권대회와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면 대학생활을 마무리하는 박상우는 “많이 덥고 지치고 힘든데 MBC배에서는 무너지지 않고 내 몫도 다 하면서 해나가야 한다. 좋은 성적을 거둬서 좋은 기운을 종별선수권대회까지 몰아가서 잘 치르겠다”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있으니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대학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기에, 한 번만 이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해서 꼭 이기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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