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돈 다 잃으면 누가 책임?" 이른 아침 새마을금고에 80명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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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리비전을 보고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있어야지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어야."
정부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 조짐이 보이는 새마을금고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각 금고 지점마다 돈을 빼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불안감은 여전했다.
새마을금고는 예금주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회수가 어려운 약 130억원의 악성채권을 중앙회가 인수하고, 동부금고는 인근 지역의 화도금고에 합병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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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뉴스1) 양희문 기자 = "텔리비전을 보고 불안해서 잠을 잘 수 있어야지…눈 뜨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어야."
정부가 '뱅크런'(대량인출사태) 조짐이 보이는 새마을금고의 자금이탈을 막기 위해 예·적금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각 금고 지점마다 돈을 빼려는 고객들이 몰리며 불안감은 여전했다.
6일 찾은 경기 남양주동부새마을금고 호평지점에는 이른 아침부터 맡긴 돈을 찾으려는 주민들이 몰리면서 긴 줄을 이뤘다. 창구 대기고객은 순식간에 80여명으로 불어나 최소 2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직원과의 상담이 가능했다.
사람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대부분 새마을금고의 부실 운영에 대한 기사였다.
초조해 하던 한 고객은 금고 관계자에게 다가가 "내 돈 받을 수 있는 거냐"며 따져 물었고, 직원은 "걱정 안 해도 된다"며 그를 안심시켰다.
해당 금고는 최근 감사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600억원 규모의 대출 채권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새마을금고는 예금주의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회수가 어려운 약 130억원의 악성채권을 중앙회가 인수하고, 동부금고는 인근 지역의 화도금고에 합병시키는 방안을 내놨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정부 긴급 합동브리핑을 열고 "5000만원을 초과하더라도 합병한 금고에서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고객들은 부실운영에 따른 도미노 현상으로 뱅크런(인출 폭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A씨(80·여)는 "금고하고 정부 말만 믿다가 나중에 돈 다 잃으면 그건 누가 책임지겠느냐"며 "예금한 돈으로 나머지 노후를 잘 버텨야 하는데 이 돈 없으면 난 죽는다"고 말했다.
B씨(72)는 "불안감에 잠도 못자고 꼴딱 밤새웠다. 눈 뜨자마자 달려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며 "평생 모은 돈이 여기 있는데 돈을 빼서 더욱 안전한 은행에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예금을 해지하려고 왔다가 "괜찮다"는 직원의 안내를 받고 다시 발길을 돌리는 고객도 있었다.
C씨(65·여)는 "초조한 마음으로 왔는데, 파산이 아니라 합병이어서 예금의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돈을 그대로 뒀다"고 안심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은 6.18%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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