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 장관 "러 원유 감산, 양국 협력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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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두고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사우디는 다 같이 원유를 감산하자고 주장했지만 석유 수출액 감소를 우려한 러시아는 이에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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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감산을 두고 ‘공조’를 과시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감산 문제로 엇박자를 내던 모습과 달라졌다.
5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 세미나에서 “최근 러시아의 자발적 원유 감산은 거대 산유국이자 동맹국인 러시아와 사우디의 협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다음 달부터 일일 원유 수출량을 50만배럴 감축한다고 3일 발표했다. 같은 날 사우디도 하루 1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감산 조치를 다음 달에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시장이 알려지자 국제유가는 공급 감소 우려에 소폭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두 나라는 감산을 두고 불협화음을 냈다. 지난달 OPEC+ 회의에서 사우디는 다 같이 원유를 감산하자고 주장했지만 석유 수출액 감소를 우려한 러시아는 이에 난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고 사우디만 단독으로 감산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 공조에 틈이 벌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 같은 ‘관계 이상설’을 일축했다. 그는 “최근 우리가 러시아 친구들과 한 일(감산)은 사우디와 러시아 사이에 벌어진 일에 대한 세간의 냉소적 시각을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러시아가 감산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에너지 관련 통계를 비공개하는 상황에서 재정난에서 시달리는 러시아가 뒤로는 원유 생산·수출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압둘아지즈 장관은 “이번 감산 조치는 (OPEC+ 결의가 아닌) 자율적 감산 조치”라며 감산의 자발성을 강조했다.
박종화 (be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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