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22개 대기업, 2년간 1400조원씩 ‘초과 이익’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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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722곳이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물가 폭등 덕분에 챙긴 '초과 이익'이 한해에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임시 집행 이사는 성명을 내어 "전세계 사람들이 식량이나 의약품 같은 생필품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와중에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초과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거대 기업들은 복합 위기를 핑계 삼아 약탈을 일삼으며, 물가를 폭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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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722곳이 지난 2년 동안 에너지 가격을 비롯한 물가 폭등 덕분에 챙긴 ‘초과 이익’이 한해에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넘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이기심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는 비판과 함께 거대 기업들에 ‘초과 이익세’(일명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 구호단체 옥스팜과 액션에이드는 5일(현지시각) ‘포천 2000대 기업’의 지난 2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 722개 기업의 한해 이익이 2017~2020년 평균보다 89%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두 단체는 이들 기업이 거둔 ‘초과 이익’은 2021년 1조800억달러(약 1407조원), 지난해 1조900억달러(약 1420조원)였다고 지적했다. 두 단체는 기업의 전체 이익 중 지난 4년 평균 이익의 110% 초과분을 ‘초과 이익’으로 간주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가장 많은 초과 이익을 챙긴 기업들은 역시 에너지 기업들이었다. 45개 에너지 기업이 확보한 ‘초과 이익’이 한 해 평균 2370억달러에 달했다. 에너지 기업의 막대한 이익 덕분에 ‘에너지 억만장자’가 96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올해 재산 총액은 4320억달러(약 563조원)로 지난해 4월보다 13% 늘었다.
제약업체, 소매유통업체, 식품업체들도 막대한 초과 이익을 챙겼다. 28개 제약업체가 2년 동안 얻은 초과 이익이 약 1000억달러였고, 38개 유통업체와 18개 식품업체가 챙긴 초과 이익도 각각 460억달러와 280억달러였다. 9개 방위산업체도 2년 동안 160억달러의 초과 이익을 챙겼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계 50개국의 노동자 10억명이 지난해 1인 평균 685달러(약 90만원)의 임금 삭감을 당했으며, 지난해 전세계의 실질 임금 감소액은 7460억달러에 이른다고 두 단체는 지적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옥스팜 임시 집행 이사는 성명을 내어 “전세계 사람들이 식량이나 의약품 같은 생필품을 확보하기 위해 분투하는 와중에 기업들이 수십억달러의 초과 이익을 챙겼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거대 기업들은 복합 위기를 핑계 삼아 약탈을 일삼으며, 물가를 폭등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옥스팜과 액션에이드는 대기업들의 초과 이익 중 90%를 세금으로 거둬들였다면 미국 대학생의 학자금 대출 총액 또는 미국 전체 부채의 15분의 1을 탕감해줄 수 있을 만큼의 재원을 확보했을 것이라며 초과 이익세 부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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