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유산인지 몰라”…콜로세움 벽면에 낙서한 英 남성의 변명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3. 7. 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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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2000년 된 유적인 콜로세움에 여자친구와 자신의 이름을 새긴 영국 남성이 논란이 일자 "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유산인지 몰랐다"는 변명을 내놨다.

디미트로프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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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세움 벽면에 열쇠로 낙서를 하는 이반 디미트로프. @rytz5873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 2000년 된 유적인 콜로세움에 여자친구와 자신의 이름을 새긴 영국 남성이 논란이 일자 “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유산인지 몰랐다”는 변명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현지 매체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영국의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강사인 이반 디미트로프(27)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에서 자신이 저지른 행동의 심각성을 이제야 깨달았다며 “전 인류의 유산에 피해를 준 것에 대해 이탈리아 국민과 전 세계에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콜로세움은 서기 80년 로마제국이 번성할 당시 지상 4층, 5만명의 로마 시민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어진 원형경기장으로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들 중 하나다. 이 곳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만큼 훼손할 경우 처벌 또한 엄한 것으로 유명하다.

디미트로프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영상이 공유되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5일 만에 디미트로프의 신원을 확인했다.

디미트로프는 현재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유죄가 확정되면 1만 5000유로(약 2150만 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옆에서 낙서를 하는 것을 방관한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 헤일리는 ‘공범’으로 간주될 수 있지만, 현재 조사를 받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미트로프의 변호사 알렉산드로 마리아 티렐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남성은 자국에서는 엄벌에 처할 수 있는 행위도 이탈리아에서는 무엇이든 허용된다고 경솔하게 믿는 외국인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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