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분명한 목표 있어” 상장철회 부담됐나…대표 감춘 컬리 푸드 페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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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계산 아래 상장을 철회한 컬리가 8년 만에 첫 푸드페스타를 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김슬아 컬리 대표는 연설만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났다.
이날 페스타에는 최근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부터 풀무원, 매일유업, 하림 등 식품 대기업, 컬리에만 납품하는 이연복 셰프의 '목란',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 등 85개의 대표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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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과 협업해 만든 햇반 신제품 내놔
컬리 계속된 적자에 이나리 부사장 “흑자 전환에 대한 분명한 목표 있어”
김슬아 대표는 연설만 마친 채 자리 떠
“흑자 전환에 대한 분명한 목표는 가지고 있고 좋은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나리 컬리 부사장)
올해 1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것이란 계산 아래 상장을 철회한 컬리가 8년 만에 첫 푸드페스타를 열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김슬아 컬리 대표는 연설만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났다.
6일 컬리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 1, 2관에서 ‘2023 컬리 푸드 페스타’를 열었다. 이날 페스타에는 최근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빚고 있는 CJ제일제당부터 풀무원, 매일유업, 하림 등 식품 대기업, 컬리에만 납품하는 이연복 셰프의 ‘목란’, 최현석 셰프의 ‘쵸이닷’ 등 85개의 대표 파트너사가 참여했다.
일일 입장객 4000~5000명 규모 목표로 열린 행사에는 1500여 평(4953㎡) 공간에서 총 130개 F&B(식음료) 브랜드의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쿠팡과 납품가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CJ제일제당 부스에는 컬리 단독 신제품과 단백질 맞춤 식단 등에 대한 설명을 들으려 온 사람들로 붐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햇반 골든퀸쌀밥은 컬리에서만 내놓는 신제품”이라며 “쿠팡이나 타 채널에서는 구매할 수 없고, 골든퀸 쌀품종을 사용해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컬리에만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납품하는 컬리온리존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였다. 컬리에만 7년째 납품 중이라는 김성학 샐러드판다 대표는 “다른 채널과 비교했을 때 컬리가 큐레이팅해서 소싱하는 부분도 남다르고 서로 간의 신뢰도가 높다”며 “컬리온리 브랜드의 경우 노출도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연복 셰프의 브랜드 ‘목란’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는데, 소비자 김모(45)씨는 “컬리에서만 시켜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 짬뽕이 생각날 때 한 번씩 들어가 주문한다”고 말했다.
이준규 컬리 커머스가공 2그룹장은 “이번 행사 참여 브랜드는 입점 수수료 혜택을 주기보다는 노출도를 더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며 “향후 컬리에서만 판매되는 컬리온리 제품을 늘리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페스타의 부대 행사로 진행된 컬리 푸드 컨퍼런스에는 김슬아 컬리 대표가 참여해 신선식품 등 지속가능한 유통 생태계에 관해 연설자로 나서기도 했다. 다만 상장 이슈 등이 부담스러웠는지 언론 응대는 하지 않은 채 연설만 마친 상태로 자리를 떠났다.
컬리에 따르면 김 대표는 연설 자리에서 “컬리는 직매입 구조, 상품 다양성 확보, 고객 피드백에 대한 집착, 물류 혁신과 친환경 포장재 등을 통해 큰 혁신을 이뤄왔다”며 “앞으로도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생산자와 업계 종사자 모두 행복한 유통 생태계 구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기자들을 응대한 이나리 컬리 부사장은 컬리의 올해 2분기 실적이나 재무적 평가에 대해서 말을 아끼면서도 “오늘 행사는 뷰티컬리를 제외한 F&B(식음료) 브랜드 위주의 행사로 온라인에서의 경험과 철학을 오프라인으로 나누자는 의미로 계획됐다”고 말했다.
컬리는 2014년 창사 이후 이익을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2016년 17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조372원으로 6년 만에 117배가량 급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도 88억원에서 2334억원으로 26배 넘게 증가했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말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타운홀 미팅을 열고 직원들에게 “중요도가 떨어지는 데 관습처럼 하는 일들은 빠르게 정리해야 한다”며 “하반기에 다가올 경기 침체는 엄혹한 것이라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컬리는 판매관리비를 1년 전 1950억원 수준에서 1800억원대로 줄이고,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를 130억원에서 83억원으로 줄이는 등 내부 효율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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