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니에 R&D 기지···'개발~판매' 일원화

HE사업부 첫 해외 연구개발 법인
개발·생산지와 거리 40여㎞ 이내
디스플레이 경쟁력 강화 기대감

인도네시아 찌비뚱(Cibitung)에 신설된 LG전자 HE사업본부 R&D법인 전경. 사진제공=LG전자

[서울경제]

LG전자가 HE사업본부 첫 해외 연구개발(R&D) 법인을 신설하며 개발-생산-판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LG전자는 6일 인도네시아 치비퉁에서 ‘LG전자 인도네시아 R&D 법인(이하 R&D 법인)’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측 인사와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 우리 정부 관계자,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정재철 HE연구소장, 이충환 아시아지역 대표, 이태진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R&D 법인장에는 현재 HE연구소 산하 인도네시아 개발 담당을 맡고 있는 이소연 상무가 선임됐다.

4만 ㎡ 규모의 R&D 법인은 치비퉁 생산 법인으로부터 불과 3.5㎞ 거리에 있다. 판매 법인이 있는 수도 자카르타와의 거리도 40여 ㎞에 불과해 R&D-생산-판매-서비스로 이어지는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과 생산지가 일원화되면서 신모델 개발 효율 향상은 물론 글로벌 TV 사업 확대 및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TV 생산 거점인 치비퉁 생산 법인에서 제조하는 제품군이 다양해지면서 R&D 확대에 대한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HE사업본부 내 인도네시아 개발 담당을 신설했고 R&D 법인을 세웠다.

올 4월 인도네시아를 찾은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현지에 최적화된 오퍼레이션 방식을 고도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QCD(품질·비용·납기)를 제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이자”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R&D 법인의 핵심인 연구 인력도 점진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2025년까지 500명 수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현지 전문 인력 확보를 위해 현지 대학교 등과 산학 연계 프로그램도 검토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기존의 생산-판매-서비스에 이어 R&D까지 ‘현지 완결형 사업구조’가 구축됨에 따라 LG전자의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TV사업 확대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 혁신의 첨병 역할 수행과 동시에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