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확대 나선 중국 면전에서 반기 든 인도

이귀전 2023. 7. 6. 13: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인도가 면전에서 반기를 들고 나서고 있다.

인도는 국경에서 유혈 분쟁을 벌이고, 자국에 테러를 가한 국가를 지원하는 등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국제 사회에서 탈중국화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의 리훙메이 연구원은 "중국은 SCO가 안보와 경제 협력의 플랫폼이 되길 바라지만 인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로 악화하는 테러리즘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CO 정상회의 성명서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 지지 성명 동참 거부
브릭스 회원국 확대에도 소극적… 美와 갈등 中 영향력 확대 우려
국경 유혈 충돌, 파키스탄 테러리스트 지정 반대 등으로 탈중국화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것에 대해 인도가 면전에서 반기를 들고 나서고 있다. 인도는 국경에서 유혈 분쟁을 벌이고, 자국에 테러를 가한 국가를 지원하는 등 중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국제 사회에서 탈중국화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이 주도하는 정치·경제·안보 협의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 지지 성명에 동참을 거부했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이 회원국이며 이번에 이란이 정회원국으로 승인됐다.
4일(현지시간)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이 비대면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모습. 뉴스1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4일 화상으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역내 협력과 무역,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며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더 나은 협력을 촉구했다. SCO 정상회의 후 회원국 정상들은 공동 선언문을 통해 일대일로 구상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올해 SCO 의장국인 인도는 일대일로 전략을 지원하는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파엘로 파투치 선임 연구원은 인도가 선언문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은 일대일로가 카슈미르와 파키스탄의 분쟁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번 SCO 정상회의 연설에서 회원국들이 역내 테러리즘과의 싸움에서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일부 국가가 국경을 넘는 테러리즘을 자신들의 정책 도구로 사용하고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파키스탄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는 파키스탄을 겨냥한 것이다.

인도는 지난해 9월 미국과 공동으로 파키스탄 테러단체 소속인 2008년 뭄바이 테러 주모자를 유엔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리도록 요구하는 제안을 제출했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은 반대하고 나섰다. 또 2020년 갈완 계곡에서 인도와 중국 군인들간 유혈 충돌이 벌어진 이후 인도는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탈중국화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의 리훙메이 연구원은 “중국은 SCO가 안보와 경제 협력의 플랫폼이 되길 바라지만 인도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로 악화하는 테러리즘에 대해 더 걱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인도는 신흥 경제국가로 이뤄진 BRICS(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5개국)의 회원국 확대에도 자국의 입지가 줄고, 중국의 영향력만 커질 수 있어 경계하고 있다. 브릭스는 세계 인구의 43%, 국토 면적의 26%, 세계 경제의 약 30%를 차지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다음달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아르헨티나, 이집트,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방글라데시, 이란 등에 대한 회원 가입 여부를 논의한다.

중국은 지난해 브릭스의 회원국이 확대되길 바란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인도는 최근 “그 과정이 여전히 진행 중으로 표준, 기준 및 절차에 대해 심의할 필요가 있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과 서방에 대항하기 위해 브릭스를 확대하고 싶어하지만 미국 등과 관계가 좋은 인도 등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제툴리우바르가스재단 대학 올리버 스투엔켈 국제관계학 교수는 “새로운 회원국은 주로 중국에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합류할 것”이라며 “인도는 회원이 늘 경우 브릭스 내에서 영향력을 잃을 것을 경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