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이슈] '순살 자이' 설계부터 시공까지 부실...다른 아파트는?

YTN 2023. 7. 6. 13: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1,666세대 아파트 재시공이 결정됐습니다. 보신 대로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습니다. 설계할 때 포함해야 할 게 없었고 설계엔 있는데 시공 때 빠진 거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사고가 있을 수 있는 건지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최명기 교수 전화로 연결돼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최명기]

안녕하십니까? 최명기입니다.

[앵커]

이 주차장 지붕을 받치는 기둥이 수십 개가 있는데 절반 정도가 보강근이라는 표시가 안 됐던 겁니다, 설계도에. 본격적으로 여쭤보기 전에 이 전단보강근이라는 게 이번에 많이 나와서요, 간단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최명기]

전단보강근이라는 것은 실제로 보강하는 근이에요. 전단이라는 것은 자르는, 절단되는 이걸 의미하는 거고요. 절단되는 힘에 대해서 견뎌주는 철근 자체가 전단보강근이라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좀 쉽게 표현을 드리게 되면 우리가 연필 같은 것들이 한 자루가 아니고 4~6자루가 있었을 경우에 이런 5자루를 묶는 이런 개념이 전단보강근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철근 긴 것 저희가 공사현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그거를 한 번의 힘을 활용할 때 묶어주는 형태로 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고요. 이게 그러면 설계에서 몇 개 빠진 것으로 돼 있는데 아예 그러면 기둥 30몇 개 중에 몇 개는 필요 없다고 판단을 했던 겁니까, 처음부터?

[최명기]

처음부터 판단했던 건 아니고요. 기본적으로 설계를 할 때 단계를 잠깐 설명을 드리면, 구조기술사가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구조 해석을 하게 되는 겁니다. 구조 해석하는 과정에서는 전단보강근이 들어가야 된다고 100개면 100개가 들어가야 된다라고 보고서를 냈던 거죠. 그런데 이 보고서를 가지고 이걸 설계도면으로 도면을 그리는 작업들이 이루어져야 돼요. 그런데 이 도면을 그리는 과정에서 전단보강근이 누락됐다는 거죠. 결국은 구조 계산 별도, 도면 별도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시공 과정에서 이 도면에 따라서 다시 이 철근을 배근하려고 보면 철근 상세 도면이라는 것을 또 GS가 작성하게 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도 다시 이 전단보강근 자체가 또 누락이 됐다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고요.

[앵커]

그렇게 도면에 누락된 경우가 있고요. 그런데 실제로 도면에는 있는데, 도면에 넣어야 되는데 그대로 시공을 안 하는 경우도 있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작업자의 실수라고 봐야 됩니까?

[최명기]

그게 작업자의 실수일 가능성도 있고요.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되겠지만 아마 고의로 그랬을 가능성도 이것도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 작업자가 작업하기 힘들기 때문에 뺐던 부분들, 그런 케이스 하나, 그렇지 않으면 이 철근에서 누락을 시켜서 거기에서 원가를 감소시키겠다는 그런 고의성, 이 부분 두 가지로 생각을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에 콘크리트의 강도가 약했던 것도 주차장 지붕이 무너지는 원인 중의 하나로 분석이 됐는데 이유는 차치하고 이게 콘크리트를 뿌려놓고 다음 작업을 하기 전에 이 강도를 확인하는 게 기본 아닙니까?

[최명기]

기본적으로 강도를 확인하게 돼 있고요. 그리고 그런 강도 확인을 시공사도 당연히 확인하시게 되는 거고 감리도 마찬가지 이 강도가 나왔는지 그걸 다 확인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 강도 확인할 때 만약에 지하주차장이다, 또는 아파트 전 동이다 그러면 이걸 모두 다 할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일부 특정 구간에 대해서 샘플이라고 해서 그 구간에 대해서만 확인을 하는 이런 행위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아마 감리가 확인을 했고 확인했던 부위는 보고서상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을 거예요.

왜냐하면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감리가 확인하기 때문에 불합격이 나올 수 없는 거죠. 불합격이 나오면 다시 해야 되니까. 그래서 감리가 확인했던 부분은 나왔겠지만 감리가 확인하지 않았던 부분들, 이 부위에 대해서는 안 나왔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아까 교수님께서 잠깐 언급을 해 주시기는 했는데 어떤 건 실수고 어떤 건 하다 보니까 건너뛰었고 관행도 있고 이런 게 있었을 텐데 이런 게 겹치다 보니까 그냥 실수가 아니라 의도한 것 아니냐 이런 의심이 들기도 하거든요. 이게 그러면 일단 국토부 조사는 중간까지는 나왔고 경찰이나 어떤 수사도 필요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최명기]

일단 그것도 확인을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지금 국토부가 이야기하는 게, 필요하면 조사나 수사 의뢰를 하겠다고 이야기하셨는데 실제 이게 작업자의 단순 실수인지, 그렇지 않고 작업자를 채용해서 쓰고 있는 시공팀장, 철근팀장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철근팀장이 고의로 누락을 지시를 했는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일반적으로 다른 타 아파트 같은 경우도 보게 되면 고의로 누락하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물론 원청인 대기업 입장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라고 이야기하시지만 실제 이게 재하도급에 재하도급까지 내려가다 보면 마지막 단계에서는 이런 철근 누락,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양심 없이 하시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원청이 아니라 하청으로 내려가면서도 그런 의도가 있을 수도 있다라고 보시는 거죠?

[최명기]

그렇죠. 왜냐하면 이게 재하도급 부분이 이번 조사 결과에서는 서류상에서는 재하도급을 발견할 수 없다, 이렇게 돼 있었는데요. 실제 현실상에서는 서류에서는 재하도급으로 가지 않게끔 당연히 서류는 완벽하지만 현실은 거의 불법으로 재하도급이 되고 있거든요. 철근이라 그러면 GS가 전문 업체인 건설업체에게 재하도급을 주게 되는 거고요. 여기까지는 합법이거든요. 그런데 이 전문업체가 다시 철근은 철근팀장에게 이걸 재하도를 도급을 주게 되는 거죠. 여기서는 불법입니다.

그런데 이 철근팀장이 이게 중국팀장이 됐든 중국팀장을 거쳐서 동남아팀장까지 내려가고 있는 게 현실이거든요. 그래서 모 아파트 같은 경우 철근만 5단계를 내려간다고 제보를 받았고 확인을 했던 부분도 있어요. 그래서 내려가다 보면 원가가 바뀌어지다 보니까 마지막 단계에 있는 철근팀장들은 충분히 철근을 누락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라는 거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는 수사가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이 사고 이후에 이런 비아냥이 있습니다. 인터넷상에 순살 자이냐. 그러니까 철근이나 이런 걸 다 빼서 순살이라서 비쌌던 거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거랑 함께 거론되는 게 2021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를 조심해야 된다라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건 실제로 어떤 근거가 있는 얘기입니까?

[최명기]

아무래도 그 당시에 코로나 시기에 철근이라든지 레미콘 자체 수급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거든요. 철근 같은 경우는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랐던 부분이 있었고요. 레미콘 같은 경우에도 물류파업이라든지 이런 부분 때문에 레미콘 수급 자체가 어려웠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건설사 입장에서는 공기 내에 공사를 끝내야 된다는 게 가장 기본 목적이기 때문에 쉽게 철근 누락도 그런 측면에서 약간 누락됐을 가능성도 있고요.

그다음에 콘크리트 강도 부분도 불량 레미콘에 대해서 타설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그래서 지금 현재 국민들께서 생각하시는 것처럼 당시에 지었던 아파트에 대해서 과연 이게 품질이 합법될 것이냐 이런 의구심을 많이 갖고 있는데 실은 그럴 여건은 충분히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완전히 근거가 없는 얘기가 아니고 그런 논리적으로 얘기가 되는 거면 정부에서 이걸 불안감을 낮추기 위해서 전수조사를 하거나 이런 것도 필요하지 않습니까?

[최명기]

아마 그래서 국토부에서 GS 같은 경우 여기 사고 났던 현장 외에 다른 타 현장도 살펴보겠다는 이야기가 그런 부분을 고려를 아마 보겠다는 의미도 있을 수 있고요. 만약에 GS의 타 현장에 대해서 조사를 했었는데 이런 철근 누락이나 또는 강도 저하가 있는 이런 현장이 많이 발견이 되게 되면 그 무렵에 현재 신축이 됐던 아파트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다시 한 번 점검을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최명기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