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경쟁입찰’…유연탄 일감 몰아준 OCI 계열사에 과징금 110억원

이희경 2023. 7. 6. 13: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재무상태가 악화한 핵심 계열사에 유연탄 구매 등의 물량을 몰아줘 부당 영업이익을 챙겨준 OCI 계열사들에 대해 11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OCI 소속 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가 계열사인 삼광글라스(현 SGC에너지솔루션)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특수관계인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10억2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무상태가 악화한 핵심 계열사에 유연탄 구매 등의 물량을 몰아줘 부당 영업이익을 챙겨준 OCI 계열사들에 대해 110억원대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OCI 소속 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가 계열사인 삼광글라스(현 SGC에너지솔루션)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특수관계인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과징금 110억2000만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OCI 그룹은 크게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이끄는 계열사와 숙부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 계열사 및 이복영 회장의 삼광글라스 계열 등 크게 3개 소그룹으로 나뉜다. 이번 일감 몰아주기 사건은 이복영 회장이 지배하는 삼광글라스 계열 내에서 이뤄졌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6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업집단 오씨아이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심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공정위에 따르면 ‘글라스락’을 브랜드로 유리용기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삼광글라스는 2016년 손익구조가 악화됐다. 이에 이복영 회장의 소그룹 내 실질적 대표회사인 이테크건설(현 SGC이테크건설)은 삼광글라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군장에너지의 유연탄 구매 및 물류업무(소싱)를 몰아주기로 결정했다.

조사결과 군장에너지는 자신의 발전소에 사용될 유연탄 구매를 위해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15회 구매입찰을 실시했는데, 변칙적인 방법으로 삼광글라스가 낙찰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입찰 참여 시 유연탄 발열량을 임의로 높이도록 삼광글라스에 권고·지시한 뒤 눈감아주거나, 영업비밀인 입찰 운영단가 비교표 등을 삼광글라스에만 제공하는 등의 방식이었다. 그 결과 삼광글라스는 신생 업체임에도 15회 중 13번 낙찰에 성공했고, 2017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군장에너지에 입찰물량의 46%인 180만t(1778억원 상당)의 유연탄을 공급할 수 있었다. 공정위는 이를 통해 삼광글라스가 영업이익 약 64억원을 취득했고, 이복영 회장 등 특수관계인들의 부당이득은 약 22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SGC에너지 측은 “공정거래위원회 결정과 관련하여 조사 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사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공정위의 의결 결과에 대해서는 의결서 접수 후 이를 면밀히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