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GS건설, 아파트 단지 전면 재시공 결정...배경은?
[앵커]
GS건설이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가 난 인천 검단 아파트 단지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그 비용과 소요 기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재시공 비용이 많게는 1조 원에 육박할 거라는 추산도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취재기자 통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윤해리 기자!
GS건설이 어제 전면 재시공을 발표했는데, 처음부터 이런 결정을 내린 건 아니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사고 원인 조사 결과가 보도된 건 어제 정오쯤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GS건설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에는 '최대한 재시공 범위를 충분히 넓혀서 안전 관련 문제를 원천적으로 제거하겠다'고만 언급했는데요.
불과 두 시간 뒤, 수정된 사과문이 배포됐습니다.
'입주 예정자들의 여론을 반영해 검단 단지 전체를 전면 재시공하겠다'며 처음으로 전면 재시공 의사를 스스로 밝힌 겁니다.
GS건설 관계자는 YTN과의 통화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것을 우려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큰 출혈을 감수한 경영진의 결단이 반영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도 추후 배포된 사과문에는 자이 브랜드의 신뢰와 명예를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며 과거 자사 불량제품 전체를 불태운 경영자의 마음을 담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언급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행정 처분이 나올 것을 대비해 선제 조치를 취했을 거란 분석도 제기됐는데요.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돼 있습니다.
등록 말소 처분이 내려지면 브랜드 이미지 실추는 물론 사실상 업계에서 퇴출당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전면 재시공이라는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비용과 시간도 상당히 소요될 것 같은데, 재시공 비용이 1조 원에 달할 거라는 예상도 나온다고요?
[기자]
문제가 된 아파트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발주를 내고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공공분양 주택입니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됐다면 1,600여 세대가 오는 12월 입주할 예정이었습니다.
아파트 17개 동 골조 공사까지 마쳐 공정률은 67% 수준으로, 공사비로 1,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업계에서는 철거비용과 건설 도급비, 입주 예정자들에게 지급할 지체보상금까지 포함하면 GS건설이 최종적으로 부담해야 할 비용이 5,000억 원에서 많게는 1조 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GS건설은 아직 구체적인 비용에 대해선 추산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직은 당장 철거 시기도 정해지지 않아 입주 시기가 4∼5년은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재시공 비용 분담을 두고 발주처인 LH와 법적 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데요.
LH 측은 GS건설이 자신들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전면 재시공 수습안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제부터 비용 분담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국토부의 정밀 안전 진단 결과 발표도 아직 남아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토부 조사위는 붕괴 사고가 있었던 아파트 단지 전체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종 보고서는 다음 달 중순에 발표될 예정인데요.
이 결과에 따라 시공사인 GS건설과 발주처인 LH에 대한 행정 처분도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함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와 GS건설의 전국 83개 공사 현장에 대한 확인 점검 결과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앞서 국토부 조사위는 이번 사고는 설계와 시공, 감리 모든 과정에서 복합적으로 총체적인 문제가 결합해 발생한 사고라며 단계별로 재발 방지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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