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출범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의 첫 국제행사 ‘초라한 성적표’

권기정 기자 2023. 7.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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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틴조선부산

지난 1일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을 통합해 출범한 부산글로벌재단의 첫 국제행사가 초라한 성적표를 냈다.

부산글로벌재단은 다양한 민간 국제 교류 실적과 세계적 인적 관계망을 활용하고, 다국어 방송을 통해 외국인과 부산시민에게 한 단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통합했다.

부산글로벌재단은 6일 오후 1시 부산 해운대 웨스틴조선부산에서 부산의 자매·우호협력도시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부산글로벌도시포럼’을 개최했다.

중앙·지자체 공공외교 전문가를 초청해 ‘지방외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도시 외교의 중요성과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부산시와 재단 측은 설명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 포럼은 자매·우호협력도시와 협력을 통해 ‘지방정부 주도 국제교류’를 또 하나의 지역발전 전략이자 국가 간 주요 연결고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이 통합한 후 기관의 정체성을 홍보하기 위한 자리”라고 덧붙였다.

황기식 부산글로벌도시재단 대표이사도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방외교의 중요성을 알리고, 나아가 도시 간 상호 협력을 위해 우리가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함께 모색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글로벌도시재단의 첫 행사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영상 인사로 개회사를 갈음했고, 이철우 시도지사협의회장(경북지사)과 카를로스 빅토르 붕구 주한외교단의장(주한 가봉대사) 역시 영상축사로 대신했다.

외국의 참가도시는 상하이 등 4곳에 불과했다. 왕융칭 중국 교통은행 서울지점 대표가 연사로 나와 ‘부산-상하이 양 도시 간 금융 발전 전략과 협력 방안’을 발표했고, 부산에 사는 중국인 청년 5명이 부산시정과 부산시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안했다. 최근 부산과 우호협력도시를 체결한 딜리(동티모르), 알마티(카자흐스탄), 튀니스(튀니지) 등 3개 도시가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을 위한 도시외교 방향’이라는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국제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그나마 광주국제교류센터, 대전외국인주민통합지원센터, 수원시국제교류센터, 전북국제협력진흥원, 평택시국제교류재단, 한국국제교류재단(아세안문화원) 등이 특별대담을 통해 지자체별 공공외교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한 점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글로벌재단은 이날 포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한·영·중 동시통역으로 생중계했다.

이에 부산교류재단이 국내 타 시도와의 교류행사를 준비한 것을 부산영어방송과 통합 후 국제행사로 급조한 행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이날 행사에 대해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을 통합한 뒤 양 기관의 호흡이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수준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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