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무리해서 헌신"…7월 189구 투혼의 3인조 없었다면, 6→3위 고속 반등 불가능했다

김민경 기자 2023. 7. 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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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리해서 팀을 위해 헌신 해주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반기 막바지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7월 들어 투혼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있는 필승조 김명신, 홍건희, 정철원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김명신과 정철원, 홍건희가 4경기 통틀어 189구를 던져준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 싸움까지도 욕심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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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김명신, 홍건희, 정철원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포항, 김민경 기자] "진짜 무리해서 팀을 위해 헌신 해주고 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반기 막바지 총력전을 선언한 가운데, 7월 들어 투혼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고 있는 필승조 김명신, 홍건희, 정철원 등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두산은 6월까지 시즌 성적 33승36패1무에 그쳐 6위에 머물러 있었는데, 7월 4경기에서 전승하면서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37승36패1무 승률 0.507로 이 감독이 전반기 목표로 삼은 5할 승률 회복에 성공했다. 이제는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버티는 일만 남았다.

방망이 고민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이룬 7월 4연승이라 놀랍다. 마운드의 힘을 언급할 수밖에 없다. 두산은 7월 4경기 팀 평균자책점 2.43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2선발 브랜든 와델이 합류한 뒤로 라울 알칸타라-곽빈-최원준까지 탄탄한 선발진이 갖춰지면서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화가 됐다.

불펜은 '극강'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로 페이스가 좋다. 7월 불펜 평균자책점 1.59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1위다. 4경기 가운데 3승을 불펜이 책임졌고, 5홀드, 4세이브를 쓸어 담았다. 타선이 일단 리드만 안겨주면 불펜이 다 막아줬다는 뜻이다.

일등공신은 단연 김명신이다. 7월 4경기에 모두 등판해 1승, 2홀드, 6이닝, 91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운드에 등판했다 하면 멀티이닝을 책임져야 했는데, 묵묵히 무너지지 않고 버텨줬다. 김명신은 "지금이 물 들어오는 시기라 생각하고 물 들어올 때 열심히 하고, 쉴 때 쉬면 된다"고 덤덤하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정철원과 홍건희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정철원은 3경기에서 1승, 2세이브, 2⅔이닝, 42구, 무실점, 홍건희는 3경기에서 2세이브, 1홀드, 2⅓이닝, 56구, 1실점을 기록했다. 정철원과 홍건희는 개막부터 지금까지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꾸준히 자리를 지키며 뒷문을 막은 투수들이다.

김명신과 정철원, 홍건희가 4경기 통틀어 189구를 던져준 덕분에 두산은 상위권 싸움까지도 욕심낼 수 있게 됐다. 박치국, 최승용, 이영하, 박정수, 김강률 등 원포인트 또는 롱릴리프의 임무를 수행한 이들의 땀도 큰 힘이 됐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상승세의 발판이 된 불펜이 미안하면서도 고마울 따름이다. 이 감독은 "사실 미안하다. 불펜, 특히 김명신은 지난주에도 95개를 던졌으니 굉장히 많이 던졌다. 릴리프로 많은 공을 던져주는 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하다. 진짜 무리해서 팀을 위해 헌신해 주고 있다"고 먼저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피로도나 고생을 나눴어야 했는데, 계속 타이트한 경기가 되다 보니까 그런 상황에서 나가게 된다. 우리가 점수 여유가 있다면 투수 기용을 할 텐데, 그렇지 않아 힘든 경기를 했다. 정철원 박치국 홍건희 등도 정말 힘을 내주고 있다. 타자들이 더 도와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투수조장인 홍건희는 5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7-4 승리를 지키면서 18세이브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를 기록하고도 투수진에 공을 돌렸다. 그는 "개인 세이브 기록보다 더 큰 의미 있는 점이 있다. 최근 투수진의 활약이다. 투수조장으로서 동료, 선후배들에게 정말 고맙다. 시즌 끝날 때까지 투수조장으로서 개인과 팀 모두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5일 경기에서 4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오랜만에 다득점 경기를 이끈 강승호도 투수진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타자들이 점수를 못 뽑다 보면 투수들이 점수를 안 줘야겠다는 압박감이 생기고 힘도 많이 들어가고 피로도가 많이 쌓인다. 야수들이 그래서 미안하게 생각한다. 투수들이 멋있게 잘 버텨준 것 같다"며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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