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예술단 봄날 강릉 세계합창대회 출전
국내 예선격인 ‘케이보이스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수상 받아
7월 10일, 종합예술단 봄날(대표 한운석)이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합창대회 혼성 시니어 경연 부문에 출전하여 ‘길 위에서 부르는 노래’와 ‘그 쇳물 쓰지 마라’ 등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는 노래를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 7월 10일 2시 30분부터 단오제전수교육관에서 열리는 혼성 시니어 부문 경연을 마치고 나면 근처 월화거리에서 4시 30분부터 종합예술단 봄날만의 거리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
노동의 존엄과 인간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노래로 수많은 연대 활동을 펼쳐온 종합예술단 봄날은 강릉 세계합창대회의 예선격으로 ‘치러진 케이보이스 싱투게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지난 4월 22일 강릉에서 열린 최종 그랑프리 대회에서 우수상을 탔다. 강릉 세계합창대회에 나가는 200개 국내 합창단을 선발한 대회에서 우수상을 탔으니, 합창단으로서의 실력은 이미 검증받은 셈이다.
2021년 9월에 창단한 종합예술단 봄날은 세종호텔 등 해고노동자들의 투쟁, 파리바게트 노조탄압에 맞선 투쟁, 구의역 김군과 태안화력 김용균 등 산재 희생자 추모집회, 이태원 참사 추모제, 양회동 열사 장례식 등에서 합창 공연으로 참석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하였다. 최근 들어 가장 활발하게 연대 공연을 펼치는 노동자 시민 합창단이다.
이번 세계합창대회에 참가하여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진보적인 예술운동을 소개하겠다는 것이 참가 목적. 노래의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노래에 담긴 의미도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는 감상과 감동의 계기라는 점 때문에, 종합예술단 봄날의 참가곡은 사회적 약자를 응원하고 희망을 퍼뜨리는 노래 4곡으로 이루어졌다.
이 가운데 창작곡 ‘길 위에서 부르는 노래’는 온갖 부조리에 맞서 거리에서 싸우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노래이며, 다른 창작곡 ‘봄날이 온다’는 사람이 희망이며 마주보는 기쁨이 힘이라는 깨달음을 담고 있다. 또 다른 출전곡 ‘그 쇳물 쓰지 마라’는 2010년 당진제철소 용광로에 빠져 죽은 청년 노동자를 기리고 함께 슬퍼하는 노래이며, ‘우리 승리하리라’는 1970년대 이래 우리나라의 시위 현장에서 즐겨 불린 노래이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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