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km 광속구로 KKK! 후지나미, 보직 바뀌고 각성했나 '팀내 다승 1위'

고유라 기자 2023. 7. 6.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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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후지나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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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
▲ 투구하는 후지나미.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가 시즌 5승째를 거뒀다.

후지나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경기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후지나미는 팀이 10회초 라이언 노다의 1타점 적시타로 1-0 승리를 거두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후지나미는 제이크 로저스를 헛스윙 삼진, 자크 매킨스트리를 헛스윙 삼진, 미겔 카브레라를 헛스윙 삼진으로 차례로 돌려세우면서 삼자범퇴 완벽투를 달성했다. 12구 중 스플리터 1개 빼고는 11구 다 직구로 최고 102.1마일(약 164km)까지 던지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후지나미는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도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등판해 무사 2루 승부치기 상황에서 헛스윙 삼진, 2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고 몸에 맞는 공으로 2사 1,2루가 된 뒤 앤드류 베닌텐디를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시키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이어 10회말 팀의 7-6 끝내기 승리로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최근 2경기 연속 구원승 수확.

후지나미의 시즌 성적은 29경기(7경기 선발) 5승7패 평균자책점 9.35가 됐다. 아직도 턱없이 높은 평균자책점이지만 첫 선발 등판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14.40을 기록했을 때보다는 확실히 나아진 성적.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입성 5경기 만에 불펜으로 전환됐다. 이후 3경기 더 선발 등판이 있었지만 최장 1이닝으로 '오프너'였다.

올해 선발 등판 성적은 7경기 6패 평균자책점 14.26, 불펜 등판 성적은 22경기 5승1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불펜에서 오히려 더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160km 안팎의 광속구를 던지지만 제구가 불안한 후지나미는 오히려 짧은 이닝 동안 100% 힘을 쏟아붓는 것이 긴 이닝을 호흡하는 것보다 임팩트가 큰 것으로 보인다.

▲ 2일 화이트삭스전에서 2사 1,2루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후지나미.
▲ 투구하는 후지나미.

후지나미를 현지 취재하는 '데일리 스포츠'는 "후지나미가 구원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102.1마일은 지난달 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이후 개인 메이저리그 최고 구속 타이 기록이다. 후지나미가 각성의 예감을 풍기는 투구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후지나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하며 오클랜드와 1년 325만 달러에 계약했다. 후지나미가 최근 일본에서도 지지부진했던 까닭에 '아시안 팬층을 노린 마케팅'이라는 달갑지 않은 수식어도 붙었으나 5일 기준 오클랜드 팀내 다승 1위다. 팀내 다승 2위가 2승이니 현재 오클랜드 상황이 최악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후지나미는 오클랜드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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