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에서 안 통하는 상무 18승, 해답은 ‘첫 단추’에 있다…염갈량의 족집게 레슨 통할까

이후광 2023. 7. 6.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저는 첫 단추만 잘 꿰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염 감독은 "어깨가 들어가는 게 첫 단추다. 어깨가 들어가기 때문에 팔이 뒤로 간다. 거기서 회전하려면 팔이 꼬이고 그러면 어깨가 엄청 부담스럽다. 억지로 틀어서 팔의 힘으로만 던지니까 구속이 안 나온다"라며 "우리는 이상영의 투구 방향을 힘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돌려놓고 있다. 그밖에 자기 리듬은 다 똑같다. 방향만 바꿔놓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이상영 / OSEN DB
LG 이상영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저는 첫 단추만 잘 꿰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지난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시즌 6차전에 앞서 1루 불펜에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지난달 21일 1군 말소 후 재정비 시간을 갖고 있는 좌완 기대주 이상영이었다. 김경태 투수코치의 지도와 더불어 염경엽 감독까지 직접 불펜으로 향해 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볼 정도로 그를 향한 기대와 관심이 뜨거웠다.

상무에서 2년 동안 18승을 거두고 LG로 복귀한 이상영은 2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75를 남기고 1군 말소됐다. 당초 염 감독은 제대한 이상영에게 한 달 동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지만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플랜을 바꿔 2경기 만에 재정비 시간을 부여했다. 이상영은 현재 팔 높이 변화를 통한 구속 상승, 제구 안정에 노력을 쏟고 있다.

이상영의 불펜피칭을 보고 돌아온 염 감독은 취재진에 “많이 좋아졌다. 본인 만족도도 높다”라며 “다만 이상영은 지금 팔 높이를 바꾸는 게 아니다. 기본 틀을 바꾸고 라인을 신경 쓰면 팔 높이는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첫 단추를 잘 꿰면 나머지 단추도 잘 꿰진다. 그래서 지금 첫 단추를 수정하고 있다. 그러면 나머지는 쉽게 된다. 그것이 우리의 코칭 방법이다. 2, 3번째 단추까지 신경 쓰는 게 아닌 첫 단추를 꿰게 해서 다 따라오게끔 한다”라고 남다른 육성 지론을 전했다.

LG 이상영 / OSEN DB

그렇다면 이상영의 첫 단추는 무엇일까. 염 감독은 “어깨가 들어가는 게 첫 단추다. 어깨가 들어가기 때문에 팔이 뒤로 간다. 거기서 회전하려면 팔이 꼬이고 그러면 어깨가 엄청 부담스럽다. 억지로 틀어서 팔의 힘으로만 던지니까 구속이 안 나온다”라며 “우리는 이상영의 투구 방향을 힘을 쉽게 쓸 수 있도록 돌려놓고 있다. 그밖에 자기 리듬은 다 똑같다. 방향만 바꿔놓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영의 실전 피칭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군에서 재조정 기간을 갖고 있는 이민호, 김윤식 또한 마찬가지다. 염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아직 멀었다. 김윤식, 이민호의 경우 이제 피칭을 시작했다. 김윤식은 30개를 던졌고, 이민호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그렇게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는다. 8월에만 돌아오면 되니까. 그런데 그냥 돌아오는 게 아닌 잘 돌아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LG 김윤식 / OSEN DB

세 선수 모두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차원에서 여름에 때 아닌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시즌 초반 좋지 못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이를 시즌 끝까지 끌고가는 게 아닌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몸을 만드는 게 낫다는 염 감독의 지론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염 감독은 “내가 30년 공부했을 때 초반 안 좋은데 시즌 끝까지 가서 잘 된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95%가 시즌 끝까지 안 좋다가 그냥 끝난다. 그렇게 되면 시즌 말미 부상으로 끝난다. 차라리 다시 준비해서 새로운 카드를 만드는 게 팀과 개인에게 모두 좋은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염 감독은 과거 히어로즈 사령탑 시절에도 이 같은 결단을 내려 성공을 거둔 경험이 있다. 염 감독은 “과거 넥센 감독 때 문성현, 오주원이 전반기에 안 될 거 같아서 내려 보낸 뒤 두 달 동안 캠프를 다시 하게 했다. 후반기 두 선수가 다시 올라와서 잘해줬고, 외국인투수를 헨리 소사로 바꿔서 2위까지 올라간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했다. 

/backlight@osen.co.kr

LG 염경엽 감독 / OSEN DB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