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프로축구 최초 여자 사령탑 탄생, 4부리그 포리스트 그린 감독대행 선임

황민국 기자 2023. 7. 6.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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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나 딩글리 포리스트 그린 감독대행(가운데) | 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남자 프로축구에서 처음으로 여자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는다.

잉글랜드 리그2(4부) 포리스트 그린 로버스는 지난 5일 웨일스 출신의 해나 딩글리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포리스트 그린은 하루 전인 4일 덩컨 퍼거슨 감독을 경질했는데, 그 자리에 아카데미 코치를 맡고 있던 딩글리를 앉힌 것이다.

프로 무대에서 흔한 감독대행의 등장이 눈길을 끈 것은 그의 성별이 영향을 미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에서 첫 여성 감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정식 감독은 아니지만 포리스트 그린의 프리시즌 경기를 이끌면서 축구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포리스트 그린의 데일 빈스 회장은 “축구계에서 처음이라는 사실은 알았지만 이렇게 큰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는 그가 자격을 갖춘 이라 실력으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리스트 그린이 단순히 화제성으로 딩글리 감독대행을 선임한 것은 아니다. 1983년생인 그는 2011년 역시 4부리그인 노츠 카운티 9세 이하 소년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그는 2013년에는 3부리그에 해당하는 버튼 앨비언의 아카데미 코치를 맡았다. 2016년부터 2019년에는 버튼 앨비언 코치로 활동했고, 2019년부터 포리스트 그린의 아카데미로 자리를 옮겼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유럽축구연맹 프로 라이선스도 보유하고 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여성 지도자와 소녀들에게 롤 모델이 되고 싶다.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딩글리 감독대행은 6일 세미프로에 해당하는 8부리그 멜크샴타운과 프리시즌 경기를 지휘해 1-1로 비겼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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