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광물수출 제한에 “단호히 반대”…중국, ‘자원 무기화’ 박차
[앵커]
중국이 이틀 전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첨단 광물의 수출을 제한하겠다고 발표한 데 대해 미국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에 맞서 중국은 첨단 산업에 쓰일 더 많은 광물을 탐사하겠다며 맞불을 놨는데,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첨단 산업을 방해하는 조치를 이어가고 있는 겁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4일, 중국이 반도체 등에 원료로 쓰이는 희귀 금속, 갈륨과 게르마늄 등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미국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중국의 수출 제한 방침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공급망 다양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미국은 핵심 공급망에서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해 동맹, 우방과 협력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무선통신기 등 첨단 기기 생산에 사용되는데,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를 책임지고 있어 사실상 독점 생산 체제입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가 법에 따라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은 국제 관행이며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중국 상무부 전직 관료는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도 언급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주 안에 갈륨·게르마늄 공급 업체들과 수출통제 관련 논의에 착수하는 등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낼 예정입니다.
전략 광물 비축을 확대하고 광물 탐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며 자원 무기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첨단 산업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핑퐁 게임'은 갈수록 심해지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생산장비 대중국 수출 통제, 중국 첨단 산업에 대한 미국 기업 투자 제한 움직임에 중국은 미국 반도체업체 제재와 광물 수출 제한 등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의 조치는 미국은 물론, 첨단 반도체 관련 기술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한국과 일본 등도 겨냥한 걸로 보인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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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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