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가 금값은 맞는데 수요가 있을까’ 작년과 비슷한 듯 다른 KIA의 포수 딜레마[SS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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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답안은 나왔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를 데려온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중간지점을 찾아 다년계약을 맺는다.
1년 전처럼 예비 FA 포수를 데려와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다.
신속히 다년계약을 체결하면 올시즌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포수 고민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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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모범 답안은 나왔다. 예비 FA(프리에이전트)를 데려온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중간지점을 찾아 다년계약을 맺는다. 이미 한 차례 실수를 범한 것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시장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포수가 쏟아져 나왔던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와 다가오는 겨울은 다르다. 또다시 베테랑 포수를 트레이드로 수급한 KIA가 무거운 딜레마와 마주했다.
KIA는 지난 5일 삼성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삼성에 내야수 류지혁(29)을 내주는 대신 포수 김태군(33)을 받았다. 작년 4월말에도 그랬다. 당시 KIA는 키움에 내야수 김태진과 당해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키움에 주고 키움으로부터 예비 FA 박동원을 받았다. 주전포수 문제를 해결했고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
하지만 박동원과 인연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마침표를 찍었다. 시즌 중 다년계약을 논의했으나 계약이 성사되지 않았고 박동원은 FA 자격을 얻고 이적했다. 공수를 두루 갖춘, 양의지·강민호 외에는 비교대상이 없는 포수를 허무하게 놓쳤다.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까지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KIA는 김태진과 상위 라운드 유망주, 그리고 10억원을 포스트시즌 한 경기와 교환했다.
그래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1년 전처럼 예비 FA 포수를 데려와 가을야구를 노리는 KIA다. 다시 같은 문제에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김태군과 인연을 유지해야 한다. 지난 겨울 박동원과 이별한 후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넘기고 주효상을 받았는데 별다른 성과가 없다.
심재학 단장은 트레이드 발표 직후 김태군과 다년계약도 머릿속에 있다고 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계약규모인데 이 부분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일단 시장이 다르다. 1년전에는 박동원을 비롯해 양의지, 유강남, 박세혁까지 주전포수 4명이 FA 자격을 행사했다. FA 포수 4명이 모두 이적하는 포수 대이동이 성사됐다. 이 과정에서 몸값이 치솟았다. 양의지가 최대 6년 152억원, 유강남이 4년 80억원, 박동원이 4년 65억원, 박세혁이 4년 46억원에 사인했다.
다가오는 겨울 포수 FA는 김태군과 이지영, 김민식 등이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지난 겨울보다는 시장에 나온 포수들의 가치가 높지 않다. 이적에 따른 집단 이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KIA 입장에서는 작년 겨울보다 부담이 적은 스토브리그가 될 수도 있다.
수차례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는 김태군이다. 2020년 1월 미아 위기에서 가까스로 FA 계약을 맺었을 당시 김태군은 “저를 아시는 분들은 인정하겠지만 절대 쉽게 죽지 않는다. 내게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할 것이고 내가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내겠다. 지켜봐달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두 번째 FA 계약이 눈앞에 왔다.
신속히 다년계약을 체결하면 올시즌은 물론 향후 몇 년 동안 포수 고민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년계약 테이블 위에서 적정가를 찾는 것인데 누구도 적정가가 얼마인지 모른다.
KIA가 김태군의 가치를 어떻게 책정할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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