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라면·과자값은 내리는데…아이스크림값만 올랐다

서영지 기자 2023. 7. 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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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아이스크림 판매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의 가격 인하조치로 빵과 라면, 과자 등의 값이 내려가는 가운데, 아이스크림값은 오히려 상승폭이 커져 제품 가격 인하에 동참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이번 달 안으로 단팥빵, 크림빵 등 15종의 제품 가격을 평균 5.2% 내린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가격을 조정하면 소보로빵, 단팥빵, 크림빵 등의 가격이 개당 100∼200원 내려갑니다. 뚜레쥬르가 제품 가격을 내린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입니다.

식품업체들은 지난달 정부의 '라면값 인하' 권고 이후 잇따라 제품 가격을 내리고 있습니다.

농심은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각각 4.5%, 6.9% 떨어뜨렸고, 삼양식품은 순차적으로 12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4.7% 내리기로 했습니다. 롯데웰푸드도 과자 3종의 가격을 100원씩 내렸고 SPC는 식빵, 바게트 등 빵 30종의 가격을 평균 5% 내렸습니다.

그러나 빙과 업체들은 라면·제과·제빵 업체들과 달리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리고 있습니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빙그레의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 등 빙과 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월부터 제품 가격을 잇달아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는 대형마트와 할인점, 편의점 등 유통 채널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됩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월 스크류바, 돼지바, 수박바 등의 할인점·일반슈퍼 공급가를 올렸습니다. 빙그레도 2월부터 메로나와 비비빅, 슈퍼콘 등의 가격을 올렸고, 해태아이스크림은 누가바, 쌍쌍바, 바밤바, 호두마루 등의 가격 올렸습니다. 이번 달에는 롯데웰푸드가스크류바와 돼지바, 수박바 등의 편의점 공급가를 25% 인상했습니다. 편의점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했지만 일시 조치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 가격은 언제든 오를 수 있습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6월 아이스크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4% 올랐습니다.

아이스크림 물가 상승률은 지난 3월 13.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5월(14.3%)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이후 4월 10.5%, 5월 5.9%로 둔화했지만 지난달 상승 폭이 다시 커진 겁니다.

빙과 업체들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물류비, 전기·가스요금 인상 등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라면·제과·제빵 업계가 가격을 올렸을 때와 같은 이유이지만, 이들이 정부의 물가 안정 시책에 맞춰 제품 가격을 내리는 것과는 반대되는 모습입니다. 여름은 빙과 업체들에 성수기입니다. 빙그레의 경우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매출액(3906억원)은 연간 매출액의 30.8%에 달했고, 영업이익(258억원)은 65.4%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빙그레와 룻데웰푸드는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난 50대 김모씨는 "1000원 밑으로는 아이스크림 하나도 사먹을 수 없어서 아이가 사달라고 하면 부담스럽다. 빵이랑 과자 등은 값을 내리는데 아이스크림도 가격 좀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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