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포리자 원전에 폭발물?…IAEA "징후 없어…접근권 필요"

이명동 기자 2023. 7. 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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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폭발설을 내놓은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악된 징후가 없다고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지붕에 '폭발물과 유사한 물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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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군, 원전 지붕에 폭발물 설치"
러시아, 원전 터트려 방사능 공격 가능성
전문가 "자작해 우크라 공격 구실 만들기"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폭발설을 내놓은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악된 징후가 없다고 했다고 미국 CNN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가운데)이 지난달 15일 우크라이나 노바 카호우카댐 붕괴 뒤 안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한 모습. (사진=IAEA SNS 갈무리) 2023.07.0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럽 최대 규모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폭발설을 내놓은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파악된 징후가 없다고 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전 지붕에 '폭발물과 유사한 물체'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군사 정보에 근거한 첩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주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하기 어렵지만 고전을 면하기 위해 핵을 이용하려 한다는 인식에 근거한다. 러시아가 보유 핵무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타격하는 대신 자포리자 원전을 터트려 사실상 핵무기로 만들려고 한다는 지적이다.

해당 주장은 전 세계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또 다른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IAEA가 원전을 방문해 모든 부문이 안전하다고 호평했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는 우크라이나의 자작 원전 공격을 주장해 온 러시아가 위장 작전을 수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러시아가 위장 폭발물을 배치해, 우크라이나가 원전을 파괴하려 한다고 국제사회에서 맹공을 퍼붓기 위한 포석을 깔려고 한다는 추측이다.

[서울=뉴시스] 지난달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드니프로강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돼 인근 지역 전체에 홍수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댐 파괴 배후로 서로를 지목하고 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다른 전문가는 동풍이 불어 원전이 폭파되면 방사능이 러시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다만 IAEA는 5일 발표에서 "자포리자 원전에서 지뢰나 폭발물의 가시적인 징후는 없다"면서도 "(정확한) 확인을 위해 추가로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러시아군은 지난해 침공 3주 만인 3월 중순에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해 우크라이나 기술자와 직원을 통솔하며 가동을 계속했다.

양측은 전쟁 초기부터 상대방의 도발과 포격을 주장해 왔다.

지난해 8월 초순부터 원전 내외에 포탄 공격이 일어났고, 양측은 상대방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AEA가 원하는 비무장지대(DMZ)화는 러시아가 동의하지 않아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달 6일 노바 카호우카댐이 붕괴하면서 원전의 안전이 위협받았다. 양국은 서로 의도적으로 댐을 폭파했다고 비난했다. 댐 붕괴 여파로 지난달 8일 냉각 정지 상태로 변경했다.

지금까지 외부 전력 완전 차단으로 내부의 비상 디젤유로 간신히 냉각 시설이 움직이는 위기가 7회 정도 있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ingd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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