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살다 눈이 없어져 버린 신종 거미 발견

홍준석 2023. 7. 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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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 적응해 사는 과정에서 눈이 아예 없어져 버린 신종 거미가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거미 눈은 8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2월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한 동굴에서 눈이 퇴화해 없어진 신종 진동굴성(평생 동굴에 사는) 거미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진동굴성 거미 중에 눈이 완전히 없어진 종도 한국구슬거미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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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받으면 푸른색 띠어 '한국구슬거미'로 명명
한국구슬거미 암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동굴에 적응해 사는 과정에서 눈이 아예 없어져 버린 신종 거미가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거미 눈은 8개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작년 2월 경남 합천군에 있는 한 동굴에서 눈이 퇴화해 없어진 신종 진동굴성(평생 동굴에 사는) 거미를 발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거미는 빛을 받으면 구슬처럼 푸른색을 띤다는 점에서 '한국구슬거미'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동굴 입구에서 80m 정도 들어간 곳에 살고 있다.

한국구슬거미 수컷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습도가 95∼100%인 곳에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긴 다리를 지녔다.

포식자가 없어 보호색이 아닌 하얀색 몸을 갖게 됐다.

가장 큰 특징은 눈이 없다는 데 있다.

시력이 퇴화하는 것을 넘어 기관 자체가 없어졌다.

대신 세 번째 다리 쌍에 나 있는 구멍이 감각기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구슬거미는 한국에서 기록된 첫 구슬거미과 동물이다. 진동굴성 거미 중에 눈이 완전히 없어진 종도 한국구슬거미가 유일하다.

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번 발견은 우리나라 생물주권 강화를 위한 기초 성과 중 하나"라며 "동굴성 무척추동물의 본격적인 조사·연구 활성화는 물론 동굴 보전·관리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구슬거미 서식 동굴 [국립생물자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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