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용기회사에 유연탄 일감 몰아주기?...기업집단 OCI, 과징금 110억원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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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에게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주고 총수 일가에 부당 이익을 제공한 OCI에 과징금 110억원(잠정)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기업집단 OCI 소속 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가 계열사인 삼광글라스(현 SGC솔루션)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이 같은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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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에게 일감을 부당하게 몰아주고 총수 일가에 부당 이익을 제공한 OCI에 과징금 110억원(잠정)과 시정명령이 내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6일 기업집단 OCI 소속 군장에너지(현 SGC에너지)가 계열사인 삼광글라스(현 SGC솔루션)를 부당하게 지원하고,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해 이 같은 제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우현 OCI 회장의 숙부인 이복영 회장이 지배하는 삼광글라스 소그룹 내에서 일어났다. 삼광글라스 소그룹은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 군장에너지로 구성됐다. 2020년 12월 지배구조 개편 전까지 이복영 회장 일가가 지분 36.1%를 가진 삼광글라스가 이테크건설의 지분을 30.7% 갖고, 다시 삼광글라스와 이테크건설이 군장에너지를 지배하는 형태였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광글라스가 2016년 주력사업에서 손익 구조가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OCI는 그룹 차원에서 삼광글라스에 일감을 몰아줘 재무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장에너지가 열병합발전소 연료로 소모하는 유연탄을 공급할 기회를 삼광글라스에 몰아주기로 한 것이다.
이테크건설과 군장에너지는 2017년 5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총 15회의 경쟁입찰을 실시하면서, 영업 비밀에 해당하는 입찰 정보를 삼광글라스에 알려줘 낙찰을 도왔다. 그 결과 삼광글라스는 관련 업력이 전혀 없는 회사인데도 군장에너지 전체 입찰물량의 46%에 해당하는 1778억원 상당의 유연탄을 공급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대기업집단 내 손익이 악화된 계열사를 지원해줌으로써 사실상 형식적인 입찰을 통해 물량을 몰아준 행위"이라면서 "이를 통해 특수관계인들의 소그룹 내 지배력을 유지하고 강화한 행위를 제재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정위는 OCI 사건과 관련해 고발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한 위원장은 "지원행위의 주된 목적이 편법적인 경영권 승계보다는 삼광글라스의 유동성 위기 해소에 있었고, 부당이득에 비해 과징금을 크게 부과하기도 했다"면서 "지원행위로 인한 경쟁제한 효과 그리고 경제력 집중 효과가 크지 않았던 사안으로 보고 고발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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