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해양탐사선 ‘탐해3호’ 진수…“해저 희귀자원 찾아낸다”
첨단 관측기기 탑재…희토류 등 자원 확보 기대
내년 4월 취항…미국과도 자원 탐사 협력 진행
한국이 전 세계 바다를 무대로 활동할 수 있는 대형 해저자원 탐사선을 보유하게 됐다. 태평양 등으로 나가 바닷속에 묻힌 희토류 등 희귀자원에 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HJ중공업은 6일 오전 11시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물리탐사연구소 ‘탐해 3호’ 진수·명명식을 열었다.
탐해 3호는 해저를 주 연구대상으로 하는 6000t급 탐사선으로, 전체적인 덩치는 해군의 구축함과 비슷하다. 길이는 92m, 속도는 최대 15노트다. 총 사업비 1868억원이 투입됐다.
1996년부터 운영 중인 해양탐사선 탐해 2호는 이보다 작다. 2000t급에 길이는 64m다. 최대 속도는 14노트다. 탐해 3호는 2호보다 더 크고, 빨라졌다. 탐해 3호를 사용하면 한국 근해가 아닌 원양으로 자유롭게 나가 탐사하는 일이 가능하다. 탐해 2호는 탐해 3호가 활동에 들어가면 퇴역한다.
탐해 3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첨단 탐사 능력이다. 해저자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층을 파악하는 ‘3차원 해저물리탐사’와 지층을 분석해 석유가스의 분포를 규명하는 ‘해양 탄성파 4차원 탐사’ 임무가 가능하다.
특히 지질자원연구원은 탐해 3호를 활용해 태평양 해저 퇴적물 속에서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희토류는 첨단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필수 광물로,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생산량이 편중돼 있다. 탐해 3호 활동이 향후 희토류 공급망을 다변화할 기반이 될 것으로 지질자원연구원은 기대했다.
탐해 3호는 시운전을 거쳐 내년 4월 공식 취항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최근 미국 지질조사소(USGS)와 협력해 해저 지각 시추와 북극해 공동 탐사 등 해저자원 개발에 관한 논의를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평구 지질자원연구원장은 “탐해 3호를 활용하면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지질 탐사가 가능해진다”며 “바다 위의 연구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