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10.6㎞ 보행로, 녹지로 잇는 ‘걷고 싶은 거리’ 만든다[서울25]
강남 한복판 빌딩 숲에10.6㎞ 대로변 보행로를 녹지로 이어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든다. 대상 구역은 강남대로~도산대로~영동대로~테헤란로로 순환하는 서울 시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강남구는 지역 번화가의 주요 가로 보행축을 우물정자(井)로 연결하는 ‘강남 워커블 그린웨이’(walkable green way) 사업을 위한 기본설계 용역을 다음달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도심 속 빌딩이 늘어선 대로를 따라 걷기 편한 길을 조성하는 것이다. 계획도시인 강남은 강북 구도심보다 도로와 보도 체계는 잘 정비돼 있으나 차량 흐름을 우선시 하는 공간 중심이다. 특히 보행로는 넓은 폭에 비해 가로수 등을 심은 녹지가 적다.
강남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로 녹지를 효율적으로 살려 보도 쪽으로 그늘을 만들고, 미디어월 등 디지털 기술로 차량 소음 없이 걸을 수 있는 가로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대기 오염과 침수 등 도시 문제도 고려해 설계할 방침이다.
또 대상 구간별 특징에 따라서 거리마다 다른 공간으로 구성한다.
신사역사거리~영동대교 남단 사이 도산대로는 가로수길과 도산공원, 압구정 로데오거리, 청담동 명품거리 등 대표 명소를 관통하는 만큼 넓은 보행로에 부족한 녹지를 대폭 확대한다. 삼성역~봉은사역 사이 영동대로는 2028년 복합개발사업으로 마련될 지상 광장을 활용해 도심 정원으로 만들어 방문객들이 머물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
강남역~삼성역 사이 테헤란로는 서울시의 보행자 중심 보도 개선 사업에 따라 보도를 확장하고 자전거 도로와 가로 숲 조성할 예정이다. 신사역~강남역 사이 강남대로는 가로변에 세워진 미디어폴 18개와 대형 전광판 5개를 활용해 디지털 아트를 즐길 수 있는 거리로 바꾼다.
이에 앞서 강남구는 지난달부터 강남역 11번 출구~신논현역 5번 출구 사이 760m 구간을 ‘랜드마크 거리’로 조성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구청과 거주자, 상인, 방문객 등으로 민관 거버넌스를 꾸려 지역의 문제점과 해결법을 찾아 2024년 새로운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도심 한가운데 녹지를 걷는 보행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기술을 도입해 탄소 중립을 실현하는 도시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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