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논란’ 아스파탐 판매액 4년새 ‘50분의 1’ 토막… 이미 퇴출 수순

김호준 기자 2023. 7. 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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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였지만 정작 국내 아스파탐 판매액은 4년 사이 50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파탐을 수입, 공급하는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이 감미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며 "10여 년 전만 해도 요구르트, 탄산음료, 과자 등 여러 제품에 아스파탐이 들어갔지만, 현재는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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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함유량도 극소… 우려 과도”
에리트리톨 등 천연감미료 증가

설탕을 대체하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발암 물질 논란에 휩싸였지만 정작 국내 아스파탐 판매액은 4년 사이 50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식음료 제품에 들어가는 아스파탐 역시 극소량에 불과해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와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식음료 제품에 아스파탐을 쓰는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고려해 원료 변경을 살피고 있다.

6일 식품안전정보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21년 말 기준 아스파탐의 국내 판매액은 23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판매액인 13억848만 원 대비 5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식품업체들이 아스파탐 대신 다른 감미료 사용량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스파탐 대신 쓰는 천연 감미료인 ‘에리트리톨’의 경우 같은 기간 국내 판매액이 4억4620만 원에서 6억3159만 원으로 41% 늘었다. 또 다른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는 21억6756만 원에서 29억3826만 원으로 35% 증가했다. 아스파탐을 수입, 공급하는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이 감미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극히 일부”라며 “10여 년 전만 해도 요구르트, 탄산음료, 과자 등 여러 제품에 아스파탐이 들어갔지만, 현재는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제품 맛과 레시피에 따라 감미료 사용을 다각화하고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2017년 ‘코카콜라 제로’를 리뉴얼하면서 아스파탐 대신 ‘수크랄로스’로 인공 감미료를 대체했다. 동아오츠카도 같은 시기 ‘나랑드사이다’에서 아스파탐을 뺐다. 롯데웰푸드와 하이트진로 등 대형 식품, 주류업체들은 모든 제품에 아스파탐을 쓰지 않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이번 논란으로 아스파탐 전면 교체를 검토하면서 결국 아스파탐이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WHO 합동 식품첨가물 전문가위원회(JECFA)는 오는 14일 아스파탐 유해성 평가 결과를 발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발표 결과에 따라 아스파탐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이미 아스파탐 대신 다른 감미료로 대체한 제품이 많아 원료 변경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감미료에 따라 제품 맛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완전 대체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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